소살소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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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의 느낌을 보고 난 후... 답글입니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7-10-12 02:38
조회
885


안녕하세요. 최명희문학관에 근무하는 최기우입니다. 새벽에 남겨주신 글을 보고 서둘러 올립니다.
손글씨 공모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문학관 근무자들도 이번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무척 즐거웠고, 수상하지 못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질문하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공모 부문에 " 다. 공모내용: A4 크기의 종이에 자신이 직접 손으로 쓴 일기 혹은 편지(1매 이상)"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수상자 명단에는 동시, 독후감으로 입상한 학생이 있습니다.



의견) 이번 공모전에는 1천5백63명의 어린이가 참가했습니다. 그 중 상당수 학생들이 동시와 독후감을 써냈습니다. 첫 번째 여는 대회이다 보니, 주최측의 설명이나 아이들의 이해가 부족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부회의를 거친 뒤, 원래 없었던 상이지만, <특별상>이름으로 상을 추가로 만들어서 5명의 아이들에게 시상했습니다. 정성 들여서 쓴 글인데, 그냥 버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서 일부 심사위원들이 심사료를 내놓았습니다.





2. 수상명 : 저는 문학가가 아니 어서일까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란 좀 어렵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견) 저도 무척 어려웠습니다. 두 단어 정도 짐작할까, 싶었지요.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으로 가려했습니다만, 모국어 사랑이 각별했던 작가 최명희의 뜻을 기리고, 이 기회를 통해 우리말을 알려보자는 담당직원의 제안으로, 각각의 상의 명칭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 안에 우리말 이름을 넣는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잊혀지고 있는 순 우리말 하나씩 알아나가면 좋지 않겠습니까?



3. 수상현황 : 1,563명의 어린이가 출품에 65개 학교가 참여 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선생님으로서는 축구와 같이 1:2로 승패가 뚜렷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하겠지만 이런 새로운 대회에서는 작품에 월등하게 차이가 있을 때는 모르지만 출품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사기, 출품한 학생들의 기다리는 마음을 생각한다면 이번 입상 현황에서 보면 한 학교에 많은 입상을 한 경우는 한번쯤 주최측에서 고려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65개 학교에서 31개 학교)


의견) 말씀하신 내용은 주최측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고려해야 다음 대회가 더 풍성해 질테니까요. 허나, 결국은 여러 학생들과 학교들을 서운케 하였지만, 이번 결과는 충분히 고려하고 고려한 끝에, 배려하고 배려한 끝에 나온 것입니다. 여러 명의 학생들이 같은 학교라는 이유로, 자신들도 모르는 아쉬운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는 수상 학생들의 숫자를 조금 늘리기도 했고, 우수학교상 역시 1개교에서 3개교로 늘렸지요. 나름, 과학과 수학적 방법을 최대한 발휘했던 결과입니다.
(개인적으로 7년 넘게 매년 10-15회의 백일장 심사를 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배려이지요.)



4. 우수학교 시상 : 물론 주최측이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각종 대회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을 한번쯤 생각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둔 학교에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방법은 생각해 보시지 않았나요 출품한 학년 반, 학교의 총 인원에 응모학생의 첨여 수 참고해 주신다면 차기 대회부터 응모하는 선생님들도 더더욱 많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의견) 대개 이러한 대회에서는 ▲수상한 작품이 많은 학교나 ▲전체 학생 숫자와 비교해서 많은 수의 작품을 출품한 곳이거나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학교에서 정성을 다했거나 ▲한 반 전체 학생들이 다 냈거나 등등의 경우가 우수학교상을 타곤 하지요. 그래도 그 기준을 잡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주최측에서 우수학교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심사위원들의 회의를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헌데, 이번에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3개 학교로 수상학교를 늘렸습니다. 역시 일부 심사위원들과 이번 대회를 진행했던 문학관 담당직원이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제2회 대회에는 우수학교상의 경우 명확한 기준을 먼저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헌데 그러다가 모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일기장쓰기대회(?)처럼 몇 만점의 작품이 들어오면 어쩌지요. 양으로 승부하는 ^^; )



5. 심사기준: 물론 주최측에서는 충분한 내용들을 선정하고 있고 기준을 새우고 있겠지만 공모전을 처음 지도 하게 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도해야 할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이 좀 아쉬운듯 합니다.




의견) 문학관에서도 처음 여는 행사였기에 기준 마련은 급급 했습니다만, 심사기준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을 다한 글씨에 진실한 마음이 담긴 글. 조금 어렵지요. 심사하기도 무척 어려웠습니다. 올해 심사평을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전화를 주시거나 답글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최기우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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