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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신문 20231025]최명희문학관 전선미 학예사 인터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10-31 15:17
조회
213


Q. 인터뷰를 위해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최명희문학관에서 학예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선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최명희문학관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대학 졸업 이후 운 좋게 곧바로 취업하여 전공 관련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회 초년생이라 비교 대상이 부족하여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하고 재취업하였습니다. 두 번째 직장은 전공과 다른 업무를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나는 무조건 전공을 살려야겠구나.’라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두 번째 퇴사 후 전주·완주 지역의 문화예술기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고를 예의주시하였습니다. 그때 최명희문학관 채용공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치의 고민 없이 지원 하였었습니다. ‘문학관’이 역사문화콘텐츠라는 제 전공과 관련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최명희 작가의 대표 작품인 소설「혼불」은 우리나라 역사 문화 콘텐츠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저의 기량을 이곳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벌써 3년 전 일입니다. 면접 당시 긴장을 많이 하여 답변을 잘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조차 어렴풋합니다. 저의 진심 어린 마음과 눈빛을 믿고 채용해 주신 관장님과 국장님께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Q. 9월에 성료한 <전북 문화 바로 알기> 간단 소개와 제작 동기를 엿듣고 싶습니다. 

A. 최명희문학관은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에 있습니다. 그만큼 최명희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를 알리는 것 그 이상으로 전북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알려야 하는 역할 또한 최명희문학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도민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되, 접근성이 쉬운 기회의 장을 마련할 방법을 문학관 직원들은 항상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올해 <전북 문화 바로 알기>의 주제는 ‘일제강점기와 미군정기 전라북도의 생활상’입니다. 앞으로 최명희문학관은 더 많은 전북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최명희문학관은 전주대학교와 인연이 많은 학교인 것 같습니다. 혹시 학교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사업도 있을까요? 

A. 네. 최명희 작가님 또한 영생대학교(현 전주대학) 야간부를 2년간 수료하였습니다. 문학관 관장님과 저 역시 전주대학교를 졸업 한 만큼 전주대학교와 인연이 많습니다. 최근 전주대학교와 업무협약 MOU를 맺었습니다. 업무협약 MOU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연계 사업들을 진행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Q. 문학관에 깃든 애정이 상당하신 것 같습니다. 가장 애정 하는 장소에 대해 소개받고 싶습니다. 

A. 독락재(전시실) 내에 최명희 작가의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라는 전시는 문학관 방문객에게 필수적으로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라는 이유가 한몫합니다. 줄임말과 외래어가 난무하는 우리 사회에 일침을 주는 문장입니다. ‘곱쟁이, 매시랍다, 우세두세’처럼 우리 고유의 언어를 지키고자 한 최명희 작가님의 소망이 담긴 곳으로 보아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Q. 유튜브 채널에서 ‘이달의 문학관’이라는 영상 소재가 신선한 것 같습니다. 정체되고 고지식한 이미지의 문학관이 현세대에게 친숙히 다가오는 듯합니다. 영상을 제작하며 기대한 효과와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A. 네. 대부분 사람들 역시 문학관이 ‘전시’에 그치는 곳이라 생각하고는 합니다. 과거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시 및 해설을 비롯해 실제로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체험·교육·세미나·행사 등 바쁜 하루들을 보내는 중입니다. 저희 문학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이달의 문학관’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시청하고는 많이들 놀라는 기색을 띄고는 하십니다. 댓글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최명희문학관은 이 달에도 정말 많은 일을 했군요’입니다. 기존 딱딱하고, 정적이었던 문학관의 편견이 깨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Q. 문학관의 편견을 깨기 위해 들이는 노력들이 눈에 선명합니다. 자신만의 최종 목표가 이와 일맥상통하나요? 최종 목표에 대해 들어 보고 싶습니다.

A. 최종 목표라…….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목표라 하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여 시민과 도민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단순히 문학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적이게 머물지 않고 여러 학교나 기관, 단체를 찾아 다방면으로 체험과 해설 활동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 지금처럼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소설 「혼불」이나 최명희 문학관을 홍보하려 합니다. 즉,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Q. 본래 문학에 대한 관심이 컸었나요? 대하소설 「혼불」을 처음 접하게 된 동기가 있었을까요?

A. 지금은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는 시인이셨습니다. 유년 시절 종종 책을 읽어 주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책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일주일마다 4권의 책을 빌려주는 업체를 용케 찾아내주기도 하셔서 매일 책 읽기가 습관이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이 있을 때에는 책 한 권에 재밌어하며 일주일 동안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설「혼불」은 아버지가 먼저 읽어 보신 후 제게 추천해 주신 책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1권 밖에 읽지 못하였습니다. 최명희문학관을 지원하면서 10권 모두 정독하였습니다.

Q. 학예사로 활동하며 일의 만족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스스로 생각하는 학예사란 무엇인 지에 대한 정의도 궁금합니다. 

A. 본래 영상 업무에 대해 무지했는데, 최명희문학관을 다니며 영상 업무에 자연스레 노출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업무를 도맡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운 업무 때문에 넘어지고 좌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대단한 결과를 바라고 하는 업무가 아니었지만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 애썼습니다. 저의 노력이 업무에 녹아 들었는지 칭찬도 받고,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얼마 전 한국문학관협회에서 우수학예사 상을 받았습니다. 

일의 만족을 느끼게 되는 두 가지 순간이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 놓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순간 말입니다. 둘째는 방명록을 볼 때입니다. 최명희문학관은 방명록을 상시 비치해 두고 있습니다. 체험이나 해설을 들은 후 방문객들이 방명록에 남겨 주시는 칭찬과 감사 인사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으로 제가 생각하는 학예사는 관람객과 시민들과 문학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최명희문학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강연·체험 등 모든 사업은 수혜자가 없으면 그치게 되는 것뿐입니다. 최명희문학관은 수혜자가 있음에 매사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관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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