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9 한국일보] 10월 전북은 '혼불'로 하나된다

10월 전북은 '혼불'로 하나된다

14개 시군서 한달내내 문학제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혼불 하나면 됩니다.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참으로 잘 살고 갑니다." 고(故) 최명희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 선생의 일생과 작품 세계를 기리는 제8회 혼불문학제가 한달 동안 최명희 문학관 등 전북 14개 시군에서 치러진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 문학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문학제는 일주일간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한 달로 확대해 3일부터 11월 1일까지 '혼불'에 대한 다양한 평가 작업을 벌인다.

주요 행사로는 14명의 문학박사들이 전북지역 14개 시군에서 풀어낼 '혼불문학 강연 퍼레이드'가 마련돼 '혼불'이 갖는 문학ㆍ학술적 가치를 설명한다.

10일 전북대에서는 청년문학상 시상식이, 11일 최명희 문학관에서는 토크쇼 '넋두리 신세타령', 창작판소리 시연회 등이 개최된다.

또 월례문학세미나, 토론회 등의 녹취록을 엮은 '혼불문학강연록'과 '최명희를 기억하는 우리는(가제)'을 발간할 계획이다.

혼불기념사업회 대표인 장성수 전북대 교수는 "혼불문학제는 단순한 추모적 성격의 행사가 아니라 작가 최명희의 삶과 '혼불'의 문학적 가치를 계승하고 확산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최명희는 조선 말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키는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대하소설 '혼불'(10권)을 17년에 걸쳐 완성해 단재문학상과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1998년 12월 타계했다. 문의 (063)284_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