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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09-02-05] 기전중 12년만에 교지 복간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9-03-18 10:19
조회
3930

전주 기전중 12년만에 교지 복간





109년 역사와 추억 담아… 최명희 특집 등 눈길109년의 전통과 역사를 지닌 전북 전주시 기전중학교가 4일 12년만에 교지를 복간, 발행했다.

1996년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교지를 제작하지 못하고 겨우 12쪽짜리 신문을 만들어 오다 지난해 초 교지 편집위원회를 구성하고 예산을 지원해 빛을 보게 되었다.

자작시 '숲'과 '게(蟹)' 두 편을 기고한 김환생 교장은 "교지를 발행하면서 학생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교지는 학교의 역사이자 기록이기 때문에 앞으로 2, 3년 마다 반드시 교지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지는 장 욱, 김정남 교사 등이 지도를 맡고 사진, 원고, 교정, 디자인, 섭외 등을 파트별로 나눠 했고, 2, 3 학년 편집위원 학생들은 특별활동시간과 여름ㆍ겨울 방학 기간을 몽땅 투자해 제작했다.

250쪽에 달하는 교지에는 간추린 역사와 사진으로 본 기전의 큰 역사, 두고 온 기전의 모퉁이, 교복의 변천사, 작가 최명희 특집, 세계 여행산책, 백일장 수상작, 독후감, 기전을 기억하는 분들, 선생님 인터뷰 등으로 짜임새 구성되었다.

표지는 기전학교의 긴 역사를 이어준다는 의미에서 공예가 차봉주씨의 작품 '緣(연)' 사진을 실었다.

우선 '두고 온 기전의 모퉁이'편에는 1956년부터 20004년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이전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중화산동 다가산 기슭의 옛 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눈길을 끈다.

'장소를 빨래판 계단(김상숙)', '학교 뒷산(김정남)', '언덕길(유을진)', '일백이십오 계단(김은옥)', '추억은 날개를 달고(이혜경)' 5편은 켜켜이 쌓아온 기전의 흔적과 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기전중에서 퇴직한 신청자씨가 '기전의 추억'을, 교사 생활을 했던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가 '어느 가슴 설레던 시절을, 이향아 호남대 명예교수가 '끝나지 않은 사랑'을, 이운룡 전 중부대 교수가 '아, 기전! 네 청춘의 요람'을 제목으로 한 주옥 같은 원고를 보내 교지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특히 '최명희 소설 연구'라는 논문으로 '혼불학술상'을 수상한 김병용 전북대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이 이 학교 출신으로 국어교사를 지낸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 선생의 특집편에서 '최명희가 흘린 두 번의 눈물에 대하여'라는 글을 통해 그의 학창시절과 작품활동, 아름다운 생애를 간결하게 소개했다.

편집위원들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김여민(2년)양은 '흡연 및 음주에 관한 설문조사'를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김양은 "담배는 백해무익하고 마약과 같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삶이고 희망이며 낙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흡연과 음주의 위험성을 알려서 기전인들이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승주(2년), 이현지(2년)양은 선생님들을 인터뷰했고 승재연(2년)양은 '캐나다에서 날아온 단풍잎 영문 편지'를 번역했으며 김은지(2년)양은 신앙에세이 '우리는 신앙이란 것에'를 통해 뛰어난 글솜씨를 자랑했다.

서유진(2년)양은 "교지 편집부 활동은 마땅한 꿈이 없었던 저에게 기자라는 꿈을 가지게 일깨워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미래에 기자가 내가 썼던 서투른 글을 보며 흐뭇하게 웃을 그날을 기다려진다"고 활짝 웃었다.

장 욱 교사는 "최고 명문 중학교답게 교지도 제일 멋지게 꾸미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노력을 좀 더 했으면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이렇게 교지가 발행되니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헛되지 않아 보람 있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전중은 3.1 만세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전달하고 만세운동에 참석해 임영신(전 중앙대 총장) 등 13명 학생들이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광주 학생 독립운동 때에는 50여명이 만세를 부르다 붙잡혀 주동자 6명이 구속댔다.

1937년 10월 신사참배에 대항해 폐교되었다가 해방 후 1946년 복교하는 등 역사에 걸맞게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의 산실 역할도 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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