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일보 2008-04-27] 문학의 고장으로 우뚝 서게 한 위대한 작품 혼불

문학의 고장으로 우뚝 서게 한 위대한 작품 ‘혼불’.


고(故) 최명희 작가(1947-1998)의 땀과 노력이 담긴 글 문턱에 그녀의 노고와 문학사적 업적으로 기리고자 ‘혼불’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이 25일 개관 3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2006년 4월 25일 첫 선을 보인 최명희문학관은 작가의 생가와 가까운 경기전 일대에 세워져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주한옥마을의 정취와 어우러져 문학적 향기를 전하고, 최 작가의 주요 업적과 원고, 출판을 눈으로 확인하고 느끼면서 우리네의 산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다양한 행사와 문학적 세미나를 병행, 문학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노력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주요 사업을 살려보면, 경남·전남 지역 문학관 탐방과 장성수 관장과 함께하는 행복한 소설읽기, 혼불문학공원과 혼불문학지도 설치, 전주시 문화·복지시설 종사자를 위한 실무워크숍 ‘두레강좌’,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 등 문학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며졌다.


이번 개관 3주년 행사 역시 지역작가 및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다채로운 문학의 멋스러움을 전한다.

지난 23일 김병용 박사와 함께하는 ‘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로 문을 연 행사는 24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최명희문학관에서 ‘지용출 목판화전’을 진행한다.
‘2009소리여행’을 주제로 하는 목판화전은 독락재에서 서예가 이승철 선생의 글씨와 함께 어울린 78점의 작은 그림, 문학관 마당과 혼불문학공원에 걸린 ‘혼불문학지도’ 등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전시로 지난해 전라북도가 발행한 ‘전북의 재발견-소리’ 편에 실린 판화작품을 모아 선보인다.

25일 개관 당일은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회장 정군수)와 함께 ‘꽃피는 4월 전주 문인 한마음 잔치’ 2009전주문인대회를 개최한다.

김한창 2009 전주문인대회 운영위원장과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 송하진 전주시장,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김계식 시인, 김상휘 소설가 등 도내 문인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기념식과 문학·예술공연, 문학강연, 전주한옥마들 및 혼불문학공원 답사 등으로 치러진다.

그 밖에 27일은 유일여자고등학교의 여고생들이 ‘시(時) 낭송회’를 가지며,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국제영화제와 공동으로 ‘전주 發, 엽서 한 장 Ⅱ’를 이어갈 예정이다.


장성수 관장은 “문학은 그 사회의 정체성이며 정신적 문화유산이고, 전주의 문학이 담긴 최명희문학관은 살아있는 문학의 보고이며 그 지역의 역사와 정신, 문화적 자긍심을 뒷받침하는 기록의 역사다”면서 “개관 3주년을 맞은 만큼 최명희 선생의 문학정신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녹록치 않은 흔적을 남긴 전북의 작고문인들에 대한 연구사업과 교류행사를 강화해 문학관의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