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다가교~한벽교 '혼불문학기행:<혼불>로 읽는 전주천'

전주천 굽이굽이 흐르는 옛 이야기

작성 : 2009-08-05 오후 7:17:53 / 수정 : 2009-08-05 오후 7:58:57

도휘정(hjcastle@jjan.kr)

'혼불문학기행:'혼불'로 읽는 전주천'이 20일 열려 다가교에서 한벽교까지 전주천을 따라 걸으며 전주의 옛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벽청연, 남고모종, 다가사후, 비비낙안…. 선인들이 꼽았던 전주 8경만 보더라도 전주는 전주천을 따라 역사와 문화가 함께 흘러왔음을 알 수 있다. 전주천에 놓여진 다리 이름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남문 밖에 형성됐던 장터들의 이름을 따서 싸전(쌀가게)들이 모여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싸전다리(구 전주교), 맷골로 넘어가는 다리라 해서 붙여진 매곡교, 완산교는 서해 쪽에서 올라온 소금전이 형성돼 소금전다리나 염전교라고도 불렸다.

하루의 가쁜 숨을 몰아쉬는 여름밤. 마실나가듯, 전주천을 걸어보자. 여기에 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이 더해지면 일상의 공간이었던 전주천은 과거로 돌아가 품고 있던 옛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20일 오후 6시 다가교에서 한벽교까지 전주천을 따라 걷는 '혼불문학기행 : 「혼불」로 읽는 전주천'을 연다.

한벽루와 남천교 사이에 있는 각시바우와 한벽루, 한벽당('제망매가'), 남천교와 전주교 사이에 있는 경기전과 조경묘('만종'), 완산교와 다가교 사이에 있는 다가봉 밑 용소물살 바로 옆(「혼불」) 등 언젠가 최명희가 깊은 눈으로 응시했을 곳들이다.

전주천을 걷는 동안에는 「혼불」 낭독회 '전주천을 거슬러 오르며 읽는 「혼불」'과 소설가 김병용씨와 극작가 최기우씨의 '시시때때로 문학강연', 판소리 감상 '소리꾼 정민영씨의 「혼불」 속 '흥보가' 눈대목', '맥주 한 캔의 여유' 등도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먼저 접수한 30명을 대상으로 하지만, 누구나 함께 걸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출발지는 기전대학 앞 천변길. 「혼불」 한 권 들고 나오면 더욱 반가운 길이다. 문의 063) 284-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