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합신문 2010-06-30] 한승헌 변호사가 들려주는 '문학동네 사람들' 강연

무소불위의 군사독재정권 시대 ‘시국사건 변호인 1호’이자 때로는 피고인의 한 사람으로 무고한 이들과 고락을 함께 해 온, 살아 있는 지성인인 한승헌 변호사가 오는 3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강연을 펼친다. ‘한승헌 변호사가 들려주는 ‘문학동네 사람들’ 이 그것.

이 프로그램은 고난과 역동의 세월을 돌이켜보면서 그와 함께 살아간 사람들 중 문학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날 강연에서 한 변호사는 1965년 남정현 작가의 소설 『분지』 필화사건과 ‘반미소설’의 법정 논쟁, 천상병 시인과 동백림사건, 김지하의 담시 「오적」사건, 월간 「다리」 필화사건, 《법과 인간의 항변》과 ‘방관죄’, 출판사 삼민사의 추억 등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분노케 하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특유의 ‘유쾌통쾌’ 화법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최명희문학관 장성수 관장은 "시인이자 수필가인 한승헌 변호사는 이날 강연에서 격변의 사건에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문학인들과 관련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라며, “이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인 동시에 이 같은 역사가 절대로 되풀이되어선 안된다는 모두의 다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연을 펼칠 한승헌 변호사는 지금은 용담댐으로 수몰된 전북 진안 태생으로 전주고와 전북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 제8회 사법과에 합격하고 졸업한 후 군법무관과 검사로 복무하다 1965년 변호사가 된 후 군사독재 치하에서 박해받는 양심수 또는 시국사범을 변호, 또 반공법 위반 필화사건과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두 차례에 걸쳐 21개월간 옥살이를 한 바 있다.
그 밖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이사, 국제엠네스티 한국위원회 전무이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 민주회복국민회의중앙위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등을 맡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힘써왔다.

이렇듯 폭풍과 같은 한 시대를 살아간 한승헌 변호사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변호사,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S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경원대학교와 전북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살아있는 그의 참 이야기, 3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만나보자. 강연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최가희기자
문의 063-284-0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