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60925]전북 문단 작고작가 조명사업 '활발'

매체: 전라일보
날짜: 2006년9월25일
제목:전북 문단 작고작가 조명사업 '활발'
출처: 전라일보
쓴이:최은경 기자

 

한국 문단의 오리온 격인 전북문단의 큰 별, 그 중에서도 작고작가들의 끝나지 않은 조명작업은 제 2의 문단을 키우는 성장 판으로 자리해 오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읽게 하는 꺾이지 않는 거목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북 문인들, 그리고 작고작가들.

이미 도내에서는 채만식 문학관, 미당시 문학관, 아리랑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 등을 통해 작고작가에 대한 꾸준한 조명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문학제 등의 행사와 워크샵, 관광연계 등으로 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2006 석정문학제는 그의 제자들과 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23일 개막해 '문학특강 및 대표시 가곡감상', '석정의 대표시 및 추모시 가곡 감상', '문학 기행' 등의 굵직한 행사를 선보였던 석정문학제는 그의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간 조명작업에 있어서는 변방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 개막행사에는 200여 명에 가까운 지역문화인 및 문화계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으며 신경림 시인과 임명진 전북대 교수가 특강에 참여해 석정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특히 이 행사를 주관한 석정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허소라)는 추모시 3곡과 석정의 대표시 9곡 등 모두 12곡을 음반에 담아내는 작업으로 눈길을 모았다. 대표시 '임께서 부리시면' '어머니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등의 주옥같은 시에 중국 연변 작곡가와 성악가, 반주자들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가곡화된 대표시는 도내 기성문인들이 노래로 인도한 '석정시 가곡의 밤(23일 오후7시 부안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도 최근 김제 지평선 축제와 연계해 각광을 받았다. 김제가 무대인 작가 조정래씨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되짚어 보는 문학관 기행은 지평선 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의 연이은 발걸음 속에서 소설 속 배경의 생생한 체험들이 이뤄졌다.

전주의 최명희 문학관 역시 (사)마당의 수요포럼을 비롯해 워크샵, 기행 등으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소설가 김훈씨를 초청해 문학강연회를 펼친 한 편, 한옥마을 관광체험과 연계해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혼불'의 불씨를 전파하고 있다.

문학관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우리 시대의 문학에 대한 조명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광자원 뿐 아니라 문학기행, 워크샵 등을 연구해내 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최은경기자·eunky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