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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10-12-14] 지역내 소통 활발 외연확대는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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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12-14 13:54

조회

2045

[전북문화결산] (1)문학

지역내 소통 활발 외연확대는 부족

기사등록 : 2010-12-13 22:23:13
[전북도민일보] 김효정 기자

올해 전북 문화계는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각자의 위치에서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전북 문화예
술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었다. 2010년 한 해를 갈무리하면서 문학 분야를 시작으로
미술, 공연, 영화·영상, 지역축제 등 5회에 걸쳐 2010년 전북 문화계를 결산해 본다. <편집자 주>

1. 전북문단

올해 전북 문단은 지역 문인들의 꾸준한 문단 활동과 여러 장르 간 소통을 통해 문학적 자양분을 키워나가는
한 해였다. 올 초 전국 각 신춘문예에서 전북 출신의 20∼30대 젊은 작가들이 당선되면서 전북 문단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작고 작가 기념 및 조명사업 등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그러나 지역 안에서의 활동은 활발
했지만 전북의 문학을 대내외에 알리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부족했던 한 해이기도 했다. 바야흐로 소
셜미디어 시대에 전자책이 대중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의 문단도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통로의 외연 확대
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지역 문단 상생의 길 모색

전북 문단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대표적 단체인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와 전북작가회의(회장 이병천)가
올해 처음으로 손을 잡고 행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전북작가회의와 목정문화재단이 함께 진행했던 전북고교
생백일장대회를 올해는 전북문인협회도 참여해 첫 동반행사로 전북문단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외
에도 전북작가회의는 도내 작고문학인 조명사업을 통해 지역 문단의 역사와 작고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정리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전북문인협회도 ‘전북도민해변문예대학’과 ‘새만금 문학제’ 등을 개최해 문인들의 결속력을 강화했으며 단행
본과 전북문협 신문, 자료집 등을 발간해 문단의 성과를 정리했다.

또 전북을 대표하는 문학 공모전도 탄생했다. 전주MBC가 주관하고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
회 후원으로 ‘혼불 문학상’이 제정된 것. 고 최명희 작가의 예술혼을 이어가며 ‘혼불’의 문학적 가치
와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한국 문학을 이끌어 갈 역량 있는 문학인을 발굴·지원한다.

▲ 개인 창작 활동의 부재.

지역 문단이 단체별로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던 것에 비해 개인적 창작 활동은 부재했다. 특히 올 한해 주목
할만한 작품집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군산 출신의 고은 시인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30년 만에 연작시 ‘만인보’를 완간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 작
품은 전주시립극단에 의해 무대화되기도 했다.

또 소설가 이병천 전북작가회의회장의 장편소설 ‘에덴 동산을 떠나며’, 안도현 시인이 ‘연어’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연어 이야기’와 동화 ‘알리는 바보가 아니다’, 동시집 ‘냠냠 동시야 놀자’를, 박성우 시인이 청소년들을
위해 쓴 시집 ‘난 빨강’, 유강희 시인의 ‘도깨비도 이긴 딱뜨그르르’와 ‘오리발에 불났다’, 진동규 시인이 백제
금동대향로를 소재로 쓴 시나리오가 담긴 시극집 ‘자국눈’ 등이 출간된 정도. 각 문예지들이나 아마추어 개인
작품집이 다수 출간되기는 했으나 중견 작가들의 무게감 있는 창작 작품들이 없어 아쉬운 한 해였다.

▲ 전북도립문학관 건립 난항.

지역 문단의 숙원사업인 전북문학관 건립은 여전히 난항중이다. 1년여 동안 끌어왔던 전북도립문학관 건립안
대해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이하 문건위)에서 예산 통과가 보류되면서 현재로서는 건립 여부가 불투명
하다.

전북도가 덕진동 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해 지역 문학사를 정리하고 문인들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이지만 문건위에서는 문학관 건립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리모델링 비용 5억과 운영비 8천
만 원 등 5억 8천에 대해 필요 예산으로 분류하고 재검토 사업으로 현재 도의회에서 표류중이다.

그러나 지역문인들의 문학관 건립에 대한 열망은 강하다. 전북문인협회나 전북작가회의 모두 문학관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역설하며 문학관 건립에 대한 염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북문협 이동희 회장은 “전북문협이 문학관 조성을 강력하게 요청함으로써 도 사업에 반영되었던 것”이라
며 “그동안 작가 개인을 조명하는 문학관들은 있었으나 작고·출향 문인까지 1천여 명 가까운 전북 문인을 조명
하고 문학사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며 문학관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소셜미디어 시대, 외연 확대는 필수.

소셜 미디어시대를 맞아 이제는 독자들과 만나기 위한 소통의 창구를 넓혀가야 할 시점이다. 각종 통신기기들
로 책을 읽는 요즘, 인쇄 출판물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역 문단의 통신을 활용
한 홍보 수단도 거의 전멸이다.

일부 단체를 제외하고는 각 단체별 홈페이지 운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트위터나 블로그 운영 등
도 먼 나라 이야기다. 지역 내에서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북문단이 지닌 문학적 성과와 타지역 및 다양한
세대들과의 교류를 위한 보다 능동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효정기자 cherrya3

[전북일보 2010-12-14] ②문학-전북문단 부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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