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61218]전북문화계 결산 2. 문학

• 매체: 전라일보
• 날짜: 2006년12월18일
• 제목: 전북문화계 결산 2. 문학
• 출처: 전라일보
• 쓴이: 이상덕 기자

 

■2005 전북문화계 결산

2. 문학

2006 전북문학계는 도내 문학중심의 양대 산맥과 같은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의 왕성한 활동으로 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특히 올해 개관한 최명희문학관 개관으로 인해 전북문학의 외형은 넓혀졌다.

전북문학계는 중견문인들의 잇따른 창작문집과 동인지들의 꾸준한 발간, 여기에 문학상 수상소식이 들려오면서 양적으로 매우 풍성한 한해를 마감했다. 그러나 매년 고질적으로 지적되어온 범람하는 개인문집 발간은 함량미달이란 비평과 함께 문학의 옥석 가리기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친일논란에 휩싸였던 서정주, 채만식 문학관의 존폐위기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올 전북문단의 큰 특징의 하나는 개인문집 발표가 봇물처럼 이뤄졌다는 점이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출판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신아출판사에 따르면 올해에만 도내 작가들이 발표한 개인문집은 40여권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함량미달이란 지적도 있지만 전북 문단의 양적 팽창을 주도한 것이 바로 개인문집 발표다.

또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용택, 안도현씨 등도 여전히 식지않은 열정을 원고지에 담아냈으며 이 가운데 장화자씨의 ‘한 그릇의 밥’와 이용찬수필집 ‘녹색수건’, 박근후의 ‘세월에 밀려난 들국화의 슬픔’, 안재진수필집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 , 유응교시집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마음’, 장세진 산문집 ‘생각을 바꿔야 학교가 산다’등은 노작들이다. 이 중 이시연시인이 전주교대 퇴임기념으로 낸 ‘지리산이여, 오 쑥대머리 시인이여’는 한 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녹녹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매년 정기적으로 발해되는 문예가족, 시의 땅, 행촌수필, 문예연구, 전라시조, 전북수필 등도 회원들의 역량을 집약시켜낸 출판물이었다. 또한 회문이 창간호를 펴내 도내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문인들이 주축이 되는 장수문화, 문맥, 순창문학, 임실문학, 문예가족, 수필과 비평 등도 지속적으로 발간돼 전북 문학의 건강한 위상을 이어냈다.

전북작회의 월례문학토론회는 올해에는 정착단계에 들어가 문학열정을 뜨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최승범시인의 음식수필집 ‘풍미기행’역시 노대가의 풍모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전주시립도서관을 비롯해 관립과 작은 도서관 등은 책읽기의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받아 생활속에 문학이 자리잡을 수 있게 했으며 전북대 평생교육원의 수필창작반은 수필의 대중화에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됐다. 이밖에 정성택교사가 제자들과 함께 꾸민 책은 문학의 순수함을 확인시켜주었다.

수상작가도 풍성했다. 불꽃문학상에는 유강희씨, 목정문학상 문학부분 윤이현씨, 수필문학상 김지헌, 전북수필문학상 목경희씨의 수상 등은 평생을 문학으로 한길을 걸어온 문인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였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전북 군산출신인 고은시인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깝게 선정되지 못했던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