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일보 2012-03-01]도내 문학관 탐방 - 3월 봄바람은 문학의 향기를 싣고…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2-03-05 17:22
조회
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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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전북일보
날짜: 2012년 03월 01일
제목: 도내 문학관 탐방 - 3월 봄바람은 문학의 향기를 싣고…
출처:
-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428938
-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428921
-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428922
글지: 정대섭 기자





한국문학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전북문학의 자부심은 기실 그 뿌리가 깊은데서도 찾을 수 있다.
멀게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와 흥부전 콩쥐팥쥐전 춘향전 등의 태생지요, 가깝게는 근현대 문학사의 기라성같은 문인들이 호남평야와 노령산맥을 호흡하며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왔기 때문이다.
아, 생각만 떠올려도 가슴벅찬 전북의 문인들… 문학도를 꿈꾸거나 문학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사로잡던 그 뜨거운 영혼들은 작품세계 외적인 부분에서도 늘 선망의 대상이자 커다란 관심거리이다.
간혹 신변잡기나 선배들로부터 얻어 듣는게 전부였던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삶은 작품에서 얻었던 정서와 느낌을 더욱 선명하게, 세밀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작가세계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그러나 문학관을 통해 작가의 세계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신석정 서정주 채만식 조정래 최명희 김환태 등의 문학관이 개관돼 있고, 향후 더 많은 문인들의 문학관이 준비 중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더욱 더 다듬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에겐 이만한 문학관이 자랑스럽게 준비돼 있다.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주말 나들이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리고장이 낳은 문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변 문학관을 꼭 들를 일이다.
그리고 그 문인들이 숨쉬던 주변 마을 고샅을 살필 일이다.
한 호흡 길게 쉬고 아름다운 모국어를 형상화한 문학의 숨결을 느낄 일이다.
석정문학관에서 만난 허소라 석정문학관장은 "문학관은 한 작가의 생애를 차분히 더듬는 공간"이라면서 "또 기획전시 등을 통해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소장자료를 통해 역사와 시대를 호흡한 문인들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볼만한 도내 문학관 - 작품 썼던 '筆'보니, 문예 창작 'feel' 받아요


혼불문학관

혼불문학관은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대하예술소설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이다. 문학관의 이름인 '혼불 '은 한국의 정서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작가의 작품인 제목으로 문학관이 위치한 남원이 바로 그 주무대이다. 혼불문학관은 그녀가 집필 때 사용했던 필기구, 그녀의 작품집, 사진, 생가 전시물품 등 그녀의 창작활동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흔적들이 담겨 있다.

20세기 말 한국문학의 큰 획을 그은 혼불은 우리 문학계에 생태문학이라는 또 다른 영역과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였다. 그런가 하면 박제화되어가는 우리 민속 문화를 생생하게 복원, 재현했다. 게다가 국어사전을 시집처럼 읽었던 최명희는 「혼불」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운율을 살려 모국어의 감미로움과 미려함, 풍성함을 돋보이게 하여 찬탄을 자아내었다.

「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이 은행나무, 살구나무를 스친 댓바람 소리가 대실을 건너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싸고돈다. 가장 꽃다움을 보여주는 꽃심을 지닌 땅 노봉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또 울분의 꿈틀거림이 녹아 있는 거멍굴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혼불」의 소살거림을 느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은 최명희문학관은 작품보다 작가 최명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전시관은 녹록지 않았던 작가의 삶과 그 흔적이 담겨있다.

작가의 원고와 지인들에 보냈던 엽서와 편지를 비롯해 생전의 인터뷰, 문학강연 등에서 추린 동영상과 여러 작품에서 추려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다.

한 줄 한 줄 눈이 따르면 소리내어 읽고 싶고, 곧 마음이 동한다. 최명희 선생은 생전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때, 그 아름다운 조각품이 태어나기 위해 떨어져나간 돌이나 쇠의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을 우러르며 가슴 아파했고,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동백꽃만큼 그 둥치에 낀 이끼의 생명력을 소중히 여겼다' 고 한다.

최명희문학관 운영은 선생의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시민과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며 감동을 주고받는 도시형 시민밀착형 문학관, '사당'처럼 적막한 곳이 아니라 문학강연 , 토론회 , 세미나 , 문학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서 뜀박질하는 문학생산의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채만식문학관

백릉 채만식(白菱 蔡萬植) 작가(1902~1950)의 작가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학인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군산시에서 건립했다.
채만식 선생의 인물 사진과 작품 속의 이미지, 군산시 모습을 담고 있는 전시실은 선생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시대에 맞춰 파노라마식으로 소개하고 선생의 목소리를 재연하여 사실감 있게 전시했고, 선생의 작품 세계를 둘러볼 수 있다. 또한 콩나물 고개를 상징하는 둔뱀이 오솔길, 호남평야에서 걷어들인 쌀을 실어오는 기찻길 등 시대를 형상하며 선생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미두, 백릉, 청류, 문학광장으로 조경해 관람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채만식문학관에서는 각종 세미나와 문학강연 장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학관 로비에는 채만식선생의 인물사진, 작품 속의 군산 이미지가 잘 묘사되어 있고 전시실에는 채만식 선생의 삶과 작품세계, 집필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또 자료보관실에 채만식 선생에 관한 각종 자료 및 정보가 보관돼 관람객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리랑문학관
김제시는 조정래(趙廷來) 작가(1943~)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문학과 역사의 고장으로서 김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리랑」에 담긴 문학정신과 역사의식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하고자 아리랑문학관을 건립하였다.
2000년 9월 김제 부량면 벽골제에 아리랑 문학비가 제막된 데 이어, 아리랑문학관은 부량면 용성리에 2003년 5월 지상 2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 「아리랑」의 발원지인 김제의 전경과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시대를 소설 진행의 시간대에 맞추어 시각적으로 정리한 영상자료들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특히 1전시실 중앙에는 작가의 육필 원고 2만매가 직립전시되어 있어 <아리랑>의 시작과 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리랑문학관은 <아리랑>에 담긴 뜨거운 혼과 감동을 온전히 보존하고, 작품과 작가정신에 대한 생생한 만남을 선사함으로써 살아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미당시문학관

미당시문학관은 고창이 낳은 한국 시단의 거목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선생(1915~2000)의 작품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문학관이다. 선운리에 위치한 폐교인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하여 부지 9461㎡에 4동의 건축물을 만들고, 2001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영상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원고를 비롯해 각종 사진자료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당 초상화, 선생이 쓰던 사소한 물품 등을 비롯하여 만년에 쓰던 유품과 각종 서적 등 1만 5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미당시 문학관은 재단법인 미당시문학관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 기념관은 고향의 생가와 묘역 근처에 있어서 더욱 뜻 깊은 공간이며 폐교된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새롭게 단장해 친환경과 배움의 건축미학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 시문학관은 그 어느 문학관보다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한다. 산과 바다, 변산반도와 곰소만, 그리고 이들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넉넉하게 자리잡은 질마재 마을. 그 한가운데 시문학관이 있으며, 미당의 유품 5천여 점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석정문학관

석정(夕汀) 시인은 1930년대 초 박용철, 정지용, 김영랑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작고때까지 한국 시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지금도 그 빛나는 유업이 계승되고 있다.
석정의 일생은 언어예술이 존속하는 한 그 민족은 영원히 열렬(熱烈)하리라는 신념으로 일관해 왔다. 숱한 역사의 파고 속에서도 단 한번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초지일관 이웃과 민족과 자연을 사랑하고 역사를 온 몸으로 감싸 안으며 그 한복판을 한치도 비켜서지 않았다.
신석정문학관을 통해 한 시인이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지탱해 왔고 다중(多衆)은 또 그런 시인을 통해 어떤 희망과 위로를 받아 왔는가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그 동력이 한국 문학사에 새로이 전형화(典型化) 될 수 있는 뜻있는 공간이다.
석정문학관은 석정이 청년기를 보낸 부안읍 선은리 청구원(자택 이름) 옆에 자리잡고 있다. 당대 문인들과의 교류, 희귀본 등 소장자료가 눈여겨볼만 하다.
2011년 7월부터 석정문학관 위탁관리 업무를 맡게 된 석정문학회는 문예창작교육과 문화교류의 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학관, 문화가치의 집대성 / 허소라 석정문학관 관장



요즈음. 무슨 무슨 문학상, 문학(시)비에 이어 '문학관' 도 전국적으로 70여 개가 소개되고 있다. 모두가 나름의 명분을 띠고 있겠지만, 특히 문학관의 경우 적어도 100여 년 후까지를 내다보는 문학사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근대문학사가 작품보다 차라리 작가를 더 중시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이는 난세에 한 시인 작가가 당대 대중들과 어떻게 호흡해왔고, 어떤 희망을 주었던가 하는 정신주의 극점, 나아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적 영원성과는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명제들은 추상적이 아닌 문학관 내부에서 유작, 유품, 연구성과 등이 가시화 돼 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다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력이다. 문학관은 박물관과는 달리 당해 시인. 자가의 지고한 업적을 어떻게 재조명하고 그 동력을 어떻게 전형화(典型化)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바 이가 곧 기획력이다.

그동안 비교적 넉넉지 않은 자료와 비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 특히 젊은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최명희 문학관의 저력이 바로 이 탁월한 기획력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

이런 면에서 문학관 운영 주체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문학관은 개관식이 끝남과 동시에 후속 예산도 소홀해져 개점 휴업, 즉 일과성 성과주의에 머물러 버린 곳도 있다. 문학관은 생태학적으로 연구하고 채우는 지속 발전형이어야 한다.
요즈음 야구장을 보면 그 옛날엔 보이지 않던 여성 팬들로 가득하다. 그처럼, 전문 문인, 혹은 문학 애호가들이나 즐겨찾던 문학관도 이제는 누구랄 것 없이 줄을 잇는 문화적 보편화, 교양화로 확산된 이 때 문화가치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학관의 존재의의가 더욱 명료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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