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7 - 흰 꽃잎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23 11:41
조회
188


 

홀연 한 점 흰 꽃잎이나 싸라기같이

허공에 설핏 비쳐 눈일 줄도 몰랐다가.

날 저물녘 살얼음 낀 동구앞길로 들어서며

문득 올려다본 정자나무 위 어스름 하늘이나

저녁밥 지으려고 바가지에 쌀내오는 광 문앞에서

무심코 바라본 지붕 너머, 어느덧,

바람조차 싣지 않고 마냥 점점이

잿빛을 머금어 더욱 허이연 눈

「혼불」 10권 210쪽





새하얀 눈이 하늘을 뒤덮고 눈 닿는 자리 하얗게 물들기 시작하면 겨울을 체감하게 됩니다. 뽀드득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설레는데요. 밤사이 소리 없이 쌓여 흰 이불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세상을 마주하면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전체 83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30
필록 779 - 초여름
최명희문학관 | 2022.05.26 | 추천 0 | 조회 10
최명희문학관 2022.05.26 0 10
829
필록 778 - 해방
최명희문학관 | 2022.05.19 | 추천 0 | 조회 27
최명희문학관 2022.05.19 0 27
828
필록 777 - 아버지
최명희문학관 | 2022.05.12 | 추천 0 | 조회 49
최명희문학관 2022.05.12 0 49
827
필록 776 - 어린아이
최명희문학관 | 2022.05.05 | 추천 0 | 조회 65
최명희문학관 2022.05.05 0 65
826
필록 775 - 모든 액은 다 타버리라.
최명희문학관 | 2022.04.28 | 추천 0 | 조회 68
최명희문학관 2022.04.28 0 68
825
필록 774 - 누군가의 조상
최명희문학관 | 2022.04.21 | 추천 0 | 조회 93
최명희문학관 2022.04.21 0 93
824
필록 773 - 붉은 작약
최명희문학관 | 2022.04.14 | 추천 0 | 조회 118
최명희문학관 2022.04.14 0 118
823
필록 772 - 살구꽃 이파리
최명희문학관 | 2022.04.07 | 추천 0 | 조회 159
최명희문학관 2022.04.07 0 159
822
필록 771 - 사람의 정
최명희문학관 | 2022.03.31 | 추천 0 | 조회 158
최명희문학관 2022.03.31 0 158
821
필록 770 - 자기 몫
최명희문학관 | 2022.03.24 | 추천 0 | 조회 166
최명희문학관 2022.03.24 0 166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