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33 - 쏟아지는 작달비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7-08 15:18
조회
80


 

우르르르으.

아득히 먼 하늘의 어느 자락에선가 구름 울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천지가 미세하게 흔들리다가 이윽고 온 세상을 한 번에 빠개버릴 것 같은 천둥소리가 정수리를 친다. 그리고는 번개. 쏟아지는 작달비. 지붕이 떠내려가고, 기둥이 부러지며, 사태로 산비탈이 굉음을 지르며 무너지는 큰 비가 싯벌건 강물을 이루어 붉은 땅을 깎고, 논밭을 흙탕으로 쓸어버리는 홍수도, 처음에는 그저 아주 먼 뇌명(雷鳴) 한 가닥으로 오는 것이었다.

「혼불」 5권 29~30쪽





요 며칠 날씨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문장입니다. 온 세상을 갈라놓을 것 같은 천둥소리와 무섭게 쏟아지는 작달비가 계속되는 요즘인데요. 뉴스에서 들려오는 피해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더 이상 추가 피해 없이 장마가 무사히 지나가고 깨끗하고 맑은 하늘을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78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87
New 필록 736 - 바람이 시원하다
최명희문학관 | 2021.07.29 | 추천 0 | 조회 3
최명희문학관 2021.07.29 0 3
786
필록 735 - 양반 안 부럽데이
최명희문학관 | 2021.07.22 | 추천 0 | 조회 36
최명희문학관 2021.07.22 0 36
785
필록 734 - 곡식 한 톨
최명희문학관 | 2021.07.15 | 추천 0 | 조회 44
최명희문학관 2021.07.15 0 44
784
필록 733 - 쏟아지는 작달비
최명희문학관 | 2021.07.08 | 추천 0 | 조회 80
최명희문학관 2021.07.08 0 80
783
필록 732 - 유월 유두날 익모초를 먹으면
최명희문학관 | 2021.07.01 | 추천 0 | 조회 81
최명희문학관 2021.07.01 0 81
782
필록 731 - 흰 별같이 쏟아져 지는 감꽃
최명희문학관 | 2021.06.24 | 추천 0 | 조회 95
최명희문학관 2021.06.24 0 95
781
필록 730 - 장독대를 에워싸고 피어나는 맨드라미
최명희문학관 | 2021.06.17 | 추천 0 | 조회 172
최명희문학관 2021.06.17 0 172
780
필록 729 - 지화는 인간의 정성
최명희문학관 | 2021.06.10 | 추천 0 | 조회 2428
최명희문학관 2021.06.10 0 2428
779
필록 728 - 제 몸으로 깎은 화병 하나
최명희문학관 | 2021.06.03 | 추천 0 | 조회 4919
최명희문학관 2021.06.03 0 4919
778
필록 727 - 일 안허고 살 수 없는 시상
최명희문학관 | 2021.05.27 | 추천 0 | 조회 2005
최명희문학관 2021.05.27 0 2005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