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악덕 기획실장과 악바리 직원들

작성자
토로
작성일
2007-09-05 23:22
조회
2447


지금 문학관 사무실에는 5명이 있습니다. 새벽 0시 15분.
술마시다가 들렸냐구요? 그건 아니고. 고스톱 치다가 남았냐구요? 그것도 아니고.

인턴사원인 세나와 현옥이는 최명희 선생의 단편소설을 소리내 읽으며 문서의 오타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선생의 작품을 목록화 체계화하는 작업을 예전에 끝냈는데, 실수한 곳들이 발견되어서 모두 파기하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성혜는 이 달 중순까지 제출하기로 한 <전주시민간위탁시설 감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지요. 미영이는 지 할 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명희 선생의 단편소설과 수필들을 소개하는 문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왜 이 시간까지 남았냐구요?

낮에는 낮에 할 일이 있는 것이고, 밤에는 밤에 할 일이 있지요.
세나, 현옥, 성혜가 지금 하는 일들은 집중이 필요한 작업이다보니, 관람객 없는 시간을 택했고, 지금 6시간 넘게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내일 쉬냐구요? NO. 문학관 열어야죠.
단 한 마디의 불평도 불만도 없이 지극히 자발적인 이 모습은, 문학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가끔 저는, "니가 기업체 운영했으면, 분명 악덕기업주였을 것이다", 라는 말을 듣습니다. 저 역시 그 말에 충분히 동의합니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입니다. 악덕기업주가 되기 전에, 악덕기업주보다 더 독한 이런 악바리들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
(우리 직원들은 노조 만들라고 그렇게 강요를 해도 안 만들어요. 제가 민중가요 가르쳐주고 싶은데...)


태현이는 화요일부터 예비군 동원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쯤 자고 있겠지요? 고스톱 치고 있으려나?
FM인 광호는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할 것이고, 밤샘 작업을 한 우리는, 광호에게 오전 청소-일과를 맡기고, 느긋하게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갈 겁니다. ....얘들이 새벽 2시를 버틸 수 있느려나?

함께 하실 분? 콩나물국밥값 내 주실 분, 어디 없으신가요?



/ 이상 악덕-기획실장, 최기우가 졸음 쫓으려 안간힘 쓰는 현장이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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