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59_현실/ 호접몽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07-08 09:19
조회
2130


<독락재앞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혼불 4권 11장 43쪽 중



나는 이상해. 왜 오늘이라는 현실,
현실이라는 오늘은 늘 그렇게 몽상적일까.
삶이 실감나지 않아요.
내 몸이 구체적으로 그 어떤 사건을 겪고 있을 때에도,
그것은 꼭 감각 없는 껍데기가 저 혼자 몽유하는 것 같고,
그 몽유 혼몽의 무감각 안쪽에 오히려 눈뜬 내가 또 하나,
냉소로 나를 바라보는 것만 같으니.
그 두 사람이 서로 일치해 본 일이 나는 없어요.


............


나비가 나인지 내가 나비인지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 슬퍼했던 장자처럼,
지금 나의 상황과 모습에 이게 진정 나의 모습인지
가슴속에 구멍하나 뻥 뚫린 마냥 무기력함에 지쳤을 때,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때로는 누구나 다 이런 때가 있는거야.
이렇게 조금은 아무렇지 않게, 걱정하지 말고 툭 털어버리세요.


_최명희문학관

20100708 혼불4권_43쪽.JPG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18
필록67_자연의 이치/ 나무와 새
최명희문학관 | 2010.08.01 | 추천 0 | 조회 2071
최명희문학관 2010.08.01 0 2071
117
필록66_하늘/ 박모
최명희문학관 | 2010.07.31 | 추천 0 | 조회 2104
최명희문학관 2010.07.31 0 2104
116
필록65_밤하늘/ 별똥별
최명희문학관 | 2010.07.24 | 추천 0 | 조회 2086
최명희문학관 2010.07.24 0 2086
115
필록64_부부/ 원앙지계
최명희문학관 | 2010.07.21 | 추천 0 | 조회 2321
최명희문학관 2010.07.21 0 2321
114
필록63_최명희문학관/ 둥구나무그늘
최명희문학관 | 2010.07.18 | 추천 0 | 조회 2099
최명희문학관 2010.07.18 0 2099
113
필록62_나이/ 눈치
최명희문학관 | 2010.07.16 | 추천 0 | 조회 2131
최명희문학관 2010.07.16 0 2131
112
필록(筆錄)61_세상의 이치/ 한 심지의 불
최명희문학관 | 2010.07.13 | 추천 0 | 조회 2210
최명희문학관 2010.07.13 0 2210
111
필록60_세상의 이치/ 저항과 풍류
최명희문학관 | 2010.07.10 | 추천 0 | 조회 2179
최명희문학관 2010.07.10 0 2179
110
필록59_현실/ 호접몽
최명희문학관 | 2010.07.08 | 추천 0 | 조회 2130
최명희문학관 2010.07.08 0 2130
109
필록58_역사/ 나
최명희문학관 | 2010.07.06 | 추천 0 | 조회 3133
최명희문학관 2010.07.06 0 3133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