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17 - 국경을 넘어온 바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3-18 16:22
조회
5876

국경을 넘어온 바람.

제 나라 땅을 떠나 남의 나라 땅으로 날아가는 흙.

유리(流離).

나는 왜 그런지 봄이 와서 목련꽃 피고

황사 아득히 흩날리는 사월이 되면,

회색으로 내려앉은 하늘의 먼 자락에

누런 먼지바람 회오리치며 몰려오는

이 풍경이 사무쳐 피가 설레곤 한다.

「혼불」 8권 120~121쪽





‘내 시간 위를 흘러 지나가는 저 봄날의 흙먼지 한 무리처럼, 역사라는 것을 한낱 번거로운 바람으로 치부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낌으로 받아들인다면, 역사는 바로 그 순간에 나와 한 몸을 이루어 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던 심진화 선생님의 철학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58
필록807 - 동지 ˙ 섣달
최명희문학관 | 2022.12.22 | 추천 0 | 조회 411
최명희문학관 2022.12.22 0 411
857
필록806 - 검푸르게 깨어난다.
최명희문학관 | 2022.12.15 | 추천 0 | 조회 427
최명희문학관 2022.12.15 0 427
856
필록805 - 맹렬히 타오르는
최명희문학관 | 2022.12.08 | 추천 0 | 조회 574
최명희문학관 2022.12.08 0 574
855
필록 804 - 겨울
최명희문학관 | 2022.12.01 | 추천 0 | 조회 570
최명희문학관 2022.12.01 0 570
854
필록 803 - 별의 무리
최명희문학관 | 2022.11.24 | 추천 0 | 조회 610
최명희문학관 2022.11.24 0 610
853
필록 802 - 별빛
최명희문학관 | 2022.11.18 | 추천 0 | 조회 396
최명희문학관 2022.11.18 0 396
852
필록 801 - 불빛
최명희문학관 | 2022.11.12 | 추천 0 | 조회 576
최명희문학관 2022.11.12 0 576
851
필록 800 - 내 새끼
최명희문학관 | 2022.11.03 | 추천 0 | 조회 502
최명희문학관 2022.11.03 0 502
850
필록 799 - 가을
최명희문학관 | 2022.10.18 | 추천 0 | 조회 451
최명희문학관 2022.10.18 0 451
849
필록 798 - 한글
최명희문학관 | 2022.10.08 | 추천 0 | 조회 521
최명희문학관 2022.10.08 0 521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