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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사랑. 16 대학 4학년 단편 소설 '탈공’

작성자
황종원
작성일
2020-02-14 17:47
조회
944









지난 주, 중앙대학교 도서관내 참고 열람실에서 나는 내 글이 실린

책을 찾다가 문득 뜻밖에도 다른 책들을 보았습니다.

국립도서관이나 국회 도서관에도 없는 자료들이 중앙대 도서관에는 있었지요.


학생 최 명희의 모교인 전주 기전여고 교감이신 김 환생 선생님께서 학창시절의 최 명희가 고3때 대전 대학과 연세 대학의 문예 콩클에서 당선이 되었다고 했길래 연세대학 자료는 찾았습니다.


대전대학 신문 축쇄판이 중대 도서관에 있었으나 대전 대학은 1982년도에 창립되었고, 학생 최 명희가 고3때인 1965년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충남 대학교는?

충남 대학교는 63.64.65.66년도에 고교생 문예 콩클을 했으나, 최 명희의 이름은 당선자에는 없었습니다.

나는 김 환생 선생님께 전화를 겁니다.


" 지난 번 말씀 하셨던 대로 대전 대학의 신문을 보고, 충남 대학신문을 보았습니다만, 최 명희 씨에 대한 기사가 없습니다. 혹시 학생 기록부에 기록이 없을까요?"

" 그 때는 그런 기록이 없습니다. 최 명희 씨의 그 때 당시의 담임선생님께서 말씀을 듣고 전해드린 것이지

요"

" 선생님, 부탁합니다. 혹시 알게 되시면 제게 전화를 주십시오. "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도 안되었으나, 이렇게 작가의 추적이 힘듭니다.

작가 최 명희 자신은 학창 시절 자신의 글을 어찌 했을까?


그이의 유품에는 보관이 되어 있을지.

작가 최 명희는 도곡동 서울 보성 학교에 근무하면서 해방촌 달동네에서 한동안 살다가, 도곡동 주공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다시 일 키로 근처의 선릉역 근처인 보성 아파트로 갔으니, 이삿짐 중에서 버린 물건이 별로 없을 것이나 유족들이 언니의 물건을 챙기면서 어찌 했는지.


내가 찾아다니다 보니 묵은 신문은 30년이 지난 지금에는 신문이 삭아서 종이가 부서지고 있답니다,

누군가 지금 찾아 주지 않으면 그냥 사라질 참이니, 어쩌랴.

어제는 고덕도서관에서 귀한 자료를 하나 찾아냈군요.


‘혼불’이 동아 일보에 연재가 끝나자, 단행본으로 나온 초판입니다.

작가의 숨결을 대하는 양 기뻤지요.

작가의 숨결이 아니고 작가의 의연한 의지와 혼불을 앞에 둔 작가의 유언과도 같은 말이었으니.

' ….천군만마가 아니어도 좋은 단 한 사람만이라도 오래 오래 나의 하는 일을 지켜보아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할 만큼 작가에게는 따뜻한 독자의 시선이 필요했었군요.

살아생전에 전하지 못한 독자의 마음을 이리 전하는 내 감정을 작가는 알리라.

때로, 그이는 내게 영을 보냅니다.


고맙다.

나의 환상인가요.


환상이래도 …고맙다는 그 착각은 작가의 소망에 대한 나의 행동에 대한 답례려니….


탈공은 세 번 인쇄가 되었답니다.

숙대에서 우수상으로 뽑혀 숙대 신문에 한 번, 전북대 전북대 신문에 한 번.다시, 숙대신보사 발행 범대학 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한 번.


반가운 것이 고덕 도서관의 작가 최 명희 서가에 이 '범문학… '

이 꽂혀져 있어서였답니다.


혼불 초판인 동아 일보사 발행 1983 년도 판인 '동아일보 2000만원 고료 당선 장편 소설 혼불' 에서 보면 저자 약력에서 작가의 발표 단편 소설에는 <탈공><정옥이><만종><주소><몌별>등이 있음하고 나오나

한길사에서 발행한 혼불 첫판이 나왔던 1990년에는 저자의 작품 소개에 작품으로는 ' <만종><정옥이><몌별><주소>' 등이 있다고 하면서 <탈공>이 사라집니다.


그 이후 혼불 재판이 발행되면서도 탈공의 기록을 다시 볼 수가 없군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질로 보면 정옥이 보다 탈공이 더 낫고, 정옥이는 학생 최 명희가 다니는 전북대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지만, 탈공은 전국적인 대학생들 중에서 뽑는 숙대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작품을 작가는 왜? 버리듯 했을까 ?


시간은 정오가 지나고 햇살이 따뜻합니다.


작가 최 명희가 버린 작품, 그의 단편에 이름이 지워진 탈공을 읽어보면 학생 최 명희의 공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 학생 최 명희에게는 아버님이 안 계시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그 글의 내용에 나오는 주인공에게 국민학교 다니는 동생이 있듯이 그 자신에게도 국민학교 다니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대학생의 글은 아무래도 자신의 환경을 뛰어 넘기는 힘에 부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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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공 ( 脫 空 )


전북대학교 문리과 대학 국문과 4년


최 명 희




햇빛이 거미줄처럼 벽 모서리에 걸려 있었다.

그것은 아무 곳에나 닿기만 하면 사방으로 끈적거리며 발을 내렸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

….


…웬지 문장이 튑니다. 글을 읽어도  상황 파악이 아리송합니다.  대학 시절 문장을 아리송하게 쓰는 문학 청년 문장은 이런 식으로 꾸밉니다. 화장기 많은 얼굴이지요. 이런 글은 이후 최명희씨 글맛이 아닙니다 . 그래서 작가는 어떤 부끄럼 때문에 ‘탈공’을 언급 안 했을까. 

또는 어떤 이유에서 일까?


작가의 저작권이 있기에 글 전체를 소개 못합니다. 제가 작가를 찾아 가는 과정을 지켜 봐주십시요.

전주 최명희 문학관에서 작가의 글 전체를 볼 수 없네요.

제 생각으로는 작가 최명희 유족이 통크게 공개하여주었으면 하네요.

유족들이 맘 먹기 달렸지요. 



탈공 脫空


  • 뜬소문이나 억울한 죄명(罪名)에서 벗어남.
  • 또는 역학에서 자신의 공망에서 벗어남이니 우리 인생은 이렇게 덧없고 황망하여 한 것이라이것이 공망입니다. 공망을 벗어났으나 탄탄대로 일까요.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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