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일보 20060425]최명희 문학관 개관

• 매체: 전북도민일보
• 날짜: 2006년4월25일
• 제목: 최명희 문학관 개관
• 출처: http://www.do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2646&sc_section_code=S1N9
• 쓴이: 김효정 기자

혼불의 작가 최명희. 그의 고향인 ‘꽃심을 지닌 땅, 전주’에 그의 이름을 건 문학관이 둥지를 틀었다. 작가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한 ‘최명희 문학관’이 25일 오전 11시 개관식을 갖고 그 첫 걸음을 내딛었다.
창작판소리 혼불의 눈대목 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최명희 문학관의 건립계획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사업보고등이 이어졌으며 현판제막과 함께 그 문을 활짝 열었다.

전주한옥마을내에 위치한 최명희 문학관은 약 2백여평의 규모로 주 전시관인 독락재(獨樂齋)와 지하에 문학강연장및 기획상설전시장으로 활용될 비시동락지실(非時同樂之室)로 이뤄져 있다. 한옥의 정취와 작가의 문학혼 등이 어우러진 문학관에서 그의 생애와 관련 유품, 작가정신들을 엿볼 수 있다.

이 날 개관식에는 두재균 혼불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비롯해 초대관장인 장성수 전북대 교수, 이경옥 부시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류관현 전통문화센터장 등 도내 문화기관 및 단체장들과 예술인들 70여명이 참석했다.

두재균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 기획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7년여의 세월동안 함께 애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곳을 중심으로 작가의 문학혼이 불타오르길 바라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장성수 관장도 “작가의 삶과 문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남기고 간 고인의 뜻을 기려 지금부터 작품속에 작가가 남겨둔 우리의 문화와전통을 잘 보존해 후세에 알리도록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지하 비시동락지실에서는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 란 주제로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개관기념 문학강연이 이어졌다. 작가와 동향(同鄕)이자 친인척 관계인 최교수는 최명희 작가의 아버지와 그 형제들과의만남, 전주로 터를 옮겨 오면서 처음 만났던 최명희에 대해 회고했다.

그는 “최명희 작가가 보성여중 재직시절 간혹 전주에 내려오면 혼불에 관련된 여러 자료를 수집하느라 무척 바쁜 나날들을 보냈었다”며 “혼불1권을 내고 친필 싸인이 된 책을 직접 가져왔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특히 작가로서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부지런히 자료를 수집했던 그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소설을 쓰기 전, 펜을 잡고 쓰기까지의 준비과정이 무척 치밀했던 작가였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