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15일 '백중'…"신명나게 한판 놀아보세"

눈으로 보고 입으로 풀고 귀로 즐기고…전주 한옥마을 다양한 전통놀이

작성 : 2008-08-14 오후 7:54:12 / 수정 : 2008-08-14 오후 9:49:56

이화정(desk@jjan.kr)

음력 7월15일 '백중(百中)'. 1년 24절기 중 가장 한가운데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백중'을 명절로 여겼다.

15·16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선 눈으로 보고, 입으로 풀고, 귀로 즐기는 '백중' 행사로 가득하다.

전주한옥보존협의회(대표 이세중)가 신(新) 우리 세시풍속을 통해 신명난 한마당을 꾸린다.

주요 행사는 공예품 전시관에서 열리는 '백중장(百中場) 공예장터 4989'.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독도 티셔츠 황토 염색도 해볼 수 있다. 강령탈춤체험, 물풍선 농구대회, 풍물상모체험 등 각종 전통놀이 체험은 '덤'이다.

오싹한 호러영화와 고구마의 궁합도 즐길 수 있다. 차마당 대청(15·15일 오후 8시)에선 일본 애니메이션 '가쿠렌보(숨바꼭질)'와 박찬욱 감독의 '컷'을 상영할 예정. 이후 고구마 먹으며 피우는 이야기꽃은 한여름 밤의 더위를 잊게 한다.

백중날 세시 풍속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씨름이다. 연극놀이연구소가 공예품 전시관 야외마당에서 '으라차차 씨름왕(15·16일 오후 2시)' 행사를 준비했다. 현장에서 참가신청도 가능. 대회 도중 즉석 퀴즈를 통해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전통문화센터(15·16일 오후 1시∼5시)에선 한지필통 만들기, 전통생활기구 체험하기, 아쟁과 함께 백중날 맞이하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공간 봄(15일 오후 7시 30분)에서는 가야금, 대금 등 우리 전통 산조 가락에 젖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 모금 와인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입으로 푸는 백중맞이 문학작품 낭독회. 최명희 문학관(16일 오후 7시30분)에서는 연극인들이「혼불」에 등장하는 머슴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들려준다. 일반인들도 '백중'과 관련된 소설·수필·시낭송에 참여할 수 있다.

설예원마당(15 오후 2시·16일 오전10시)에서는 냉홍차와 뜨거운 황차를 마시고, 장터국수와 막걸리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전주권문화정보 114는 한옥마을의 숨어있는 명소를 디카에 담아오면 기념액자에 담아준다.

이세중 전주한옥마을 보존협의회장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백중행사를 풀어냈다"며 "덤으로 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의 재발견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공간 봄, 양사재, 설예원, 연극놀이 연구소, 오목대 봉사단, 전주권 문화정보 114,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전통문화센터, 차마당, 최명희 문학관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