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대중일보 2009-01-13] 전주시 두레강좌 진행된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9-01-13 09:42
조회
2502

전주시 두레강좌 진행된다

[2009-01-13 09:09:33]


“오루꿀양반, 장구 치는 솜씨 한 번 휘들어지등만.”
옹구네는 논배미 저쪽에서 못줄을 보고 있는 기응을 보고는 평순네 에게 말을 건넨다.
두레가 시작되던 날의 농악은 대단했었다.
일에 따라 일손끼리 소(小)두레도 짤 것이지만, 모내기는 농사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 마을 전체가 공동으로 대두레를 짜는 것이다.
두레를 짜면 모내기 할 순번을 정하는데, ‘못날 받는다’고 한다.
그 못날을 받은 다음, 쟁기질 할 일이 많은 첫 번째 집의 모내기를 시작하기 전에, 마을의 모정(茅亭) 앞 공터에서 하루 온종일 농악을 하며, 새로 시작할 일을 위하여 축수하는데, 그것이 볼 만하였다.
마을 전체가 들썩이며 울리게 되는 농악의 괭매기 소리가 산천을 두드리며 절정에 오를 때, 온 마을 사람들은 한 덩어리로 어우러지고, 종가에서는 푸짐한 술과 음식을 모정으로 내보냈다.
으레, 첫 번째 모내기는 종가의 것을 하였다.
‘두레’란, 서로 서로 개인적으로 품을 맞바꾸는 ‘품앗이’하고는 일의 성질부터가 달랐다. 한 마을의 성년 남자 전원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이 두레는, 경작할 땅의 많고 적음이나 자타의 구별도 없이 공동으로 일을 한다. 품이 열 개 드는 집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그쪽에서 미안해하며 술과 담배를 내놓고 인사를 닦기도 하지만, 굳이 그런 염려는 안해도 된다. 행수(行首)와 도감(都監)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 그냥 내 일 네 일 없이 함께 한 동아리가 되어 움직이고, 드디어는 맨 마지막 집까지 모두 똑같이 일하고는 끝내기 때문이다./<혼불 1권 115-116쪽>


한민족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농도(農道) 전북은, 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마을 단위로 만든 ??두레??라는 모임이 있다. 모심기 두레, 김매기 두레, 길쌈 두레, 보 두레, 풀베기 두레….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노동력을 ??두레??라는 조직 밑에 결집시켜 그 노동으로 자기들의 농사를 짓고, 함께 손을 맞댄 사람들의 농사를 거드는 것이다. ??두레??라는 나눔의 미학은 문화?복지시설도 마찬가지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과 전주시평생학습센터(센터장 이기선), (사)문화연구 창(대표 김성식)이 전주시의 더 나은 문화와 복지 환경을 위해 먼저 손을 잡고, 전주시 문화?예술?복지 시설과 단체 실무자들을 위한 실무워크숍을 실시한다.

이 워크숍은 1월부터 3월까지 총 25회의 강좌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집담회, 참가단체에 소속된 인력들이 강의하는 내부강연,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듣는 초청특강, 참가자를 비롯해 전주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특강, 전시기행, 공연관람, 전주권 문화복지시설 기행 등이다.
문화예술 기획과 연출, 감상뿐 아니라 회계, 기초영어회화, 사진 등의 실행에 필요한 현장 중심의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공유?습득할 예정이다. 강사와 수강생의 만남이 기존 일방향 지식 전수 형식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새로운 ??문화?? 실천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1960-70년대 전주문화읽기> <1980-90년대 전주문화읽기> 등 일부 강좌는 독립된 형태로 전주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하며, <각 문화복지시설 새내기 직원에게 듣는 전주의 문화복지시설> 등의 강좌 역시 전체 문화시설을 대상으로 확대 진행된다.
각 기관과 시설, 단체들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접근과 이해로 전반적인 문화향유의 폭을 넓히고, 만남과 소통의 장을 형성해 생생한 현장실무의 경험을 나누며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정보네트워크를 강화하면 이보다 더 나은 두레는 없을 것이다. /김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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