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09-09-29] 내달 목판으로 만나는 한글 유산전

	▲ 안준영 전주목판서화체험관 대표가 목판을 들어보이며 완판본의 고장 전주 인쇄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주목판서화체험관(대장문화학교)주최로 마련되는 ‘목판으로 만나는 한글 문화유산 전(展)’이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주목판서화체험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 문학관, 풍남문화관 일원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563돌 한글날 기념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글날을 맞아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기록유산인 우리의 한글의 우수성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전시와 체험으로 우리 한글의 소중함을 다양한 계층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특별 행사로 안준영(전주목판서화체험관 대표)과 그의 문하생에 의해 복원된 완판본 심청전 ‘완서계신판(完西溪新板)’ 상(上)을 공개하는 목판 복원 기념식이 6일 오후 2~4시 전주목판서화체험관(풍남문화관 2층)에서 열린다. 이날 왕기석 명창이 판소리 심청전으로 축하공연을 갖는다.

초청강연은 7일 오후 2~3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목판서화가 안준영 대표가 ‘제작과정을 통해 본 목판 인쇄 문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30여 명에게는 목판인쇄체험을 할 수 있는 특별시간도 마련한다.

9일에는 최명희 문학관에서 윤석민 교수(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초청,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7일과 9일 오후 3~5시 전주목판서화체험관에서는 복원된 목판을 인쇄해 전통 오침법으로 한권의 책을 만드는 기획강좌와 목판 인쇄부터 제본 전 과정을 체험하고 완성된 책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획강좌를 갖는다.

이 밖에도 풍남문화관에서 ‘목판화(木版畵)’, 최명희문학관에서 ‘훈민정음 언해본’등의 기획전시와 더불어 목판화 엽서, 고인쇄 & 목판화 찍기 무료 체험, 안준영 작가가 수십년간 복원·창작한 작품으로 현존하는 한글 문헌 및 완판본 한글 소설을 중심으로 목판 인쇄문화를 대표하는 한글 문화유산을 관람 할 수 있다.

전주목판서화체험관 안준영 대표는 “훈민정음 창제와 함께 많은 한글 판본을 통해 한글을 널리 알리고 사용하게 할 수 있게 한 목판 인쇄 문화는 가히 선구적이고 획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전주는 조선시대부터 고전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심청전, 춘향전, 구운몽 등의 목판 서적 완판본(完板本)을 통해 전국에 한글을 널리 보급해,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대표적 역할을 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목판 작업은 까다롭고 힘든 작업이지만 30년 넘게 해온 일”이라며 “한글 주간을 맞아 고전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목판 작업의 한지 책도 만들고 점차 넓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최명희 문학관 최기우 기획실장은 “전주에서도 자랑할 만한 행사가 생겼다”며 “고출판 인쇄문화가 전주에서도 새롭게 시작됐기에 올해 뿐 아니라 해마다 실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231-5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