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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231123]전주한옥마을 관광객 2천만 시대, ‘정원’이라면 가능하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11-30 14:32
조회
37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2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국내 대표 관광지 100곳을 선정하고 홍보하는 ‘한국관광 100선’.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전주한옥마을은 첫해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6회 연속 선정되며, 전주를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관광객 1천500만 시대가 도래한 한옥마을은 이제 2천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옥마을은 수많은 유무형의 자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경기전과 전동성당이 위치한 태조로 일원을 돌며 먹거리를 소비하다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다.

　관광 콘텐츠는 많은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한옥마을의 풍부한 자원을 꿰어내는 역할로써의 ‘정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원이 한옥마을 곳곳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써 기능할 때 체류형 관광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전주가 왜 가장 한국적인 도시인지, 어떠한 역사가 숨어있는지, 무엇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는지를 알리려면 관광객들의 발길을 한옥마을 곳곳으로 옮겨줘야 한다. 사단법인 더숲이 정원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주한옥마을 정원문화산책’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원관광이 늘어나는 이유는 4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한곳의 관광지를 계절마다 최소 4번은 방문해야 하는 매력적인 관광 테마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는 최근 사단법인 더숲과 함께 ‘한옥마을 정원조성 프로젝트’를 추진, 특색있는 정원 6곳을 조성했다. 혼불정원, 달빛정원, 윤슬정원, 오목길정원, 여는꽃정원, 울밑정원이 그곳이다.

　먼저, 최명희문학관 앞에 조성된 ‘혼불정원’은 소선덕 작가와 초록정원사 4기가, 한옥마을역사박물관 입구의 ‘달빛정원’은 하도경 작가와 초록정원사 2기가, 한옥마을역사박물관 내에 조성된 ‘윤슬정원’은 한옥마을 역사와 스토리가 윤슬처럼 흘러 정원 안에 머물기 바라는 마음으로 하도경 작가와 초록정원사 5기가 협력해 조성했다.

　태조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승전을 자축하며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 올라가는 길의 ‘오목길정원’ 조성에는 소선덕 작가와 초록정원사, 꿈의정원사, 마을주민들까지 동참했다. 오목길정원 인근에는 박미경 작가와 초록정원사 1기, 꿈의정원사, 마을주민이 참여한 ‘여는 꽃 정원’이, 한옥마을 당산나무 아래 오래된 담벼락(울밑)을 따라 조성된 ‘울밑정원’은 권경숙·정은정 작가와 초록정원사 3기가 각각 참여했다.

　이번 정원조성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주시에서 양성한 초록정원사 출신의 실력 있는 정원작가(소선덕, 하도경, 박미경, 권경숙, 정은정)와 재능기부를 원하는 초록정원사, 꿈의정원사, 한옥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정원도시를 꿈꾸며, 지난 2019년부터 시민들에게 식물 및 정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전문적 지식을 가진 초록정원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왔다. 현재 1기부터 5기까지 총 243명의 초록정원사를 배출됐고, 이들이 바로 한옥마을 정원관광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단법인 더숲은 이렇게 조성된 6곳의 정원과 한옥마을 내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총 3코스의 정원산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코스 ‘문화가 있는 정원산책’, 2코스 ‘역사가 있는 정원산책’, 3코스 ‘영화·드라마가 있는 정원산책’으로, 정원산책하듯 돌다보면 ‘전주한옥마을 완전정복’이 달성되는 방식이다.

　먼저, 1코스는 경기전앞 가로정원에서 출발해 교동미술관1→최명희문학관→교동미술관2→전주한옥마을역사관→최명희 생가→전북최초연립→경기전 돌담길→경기전 여행자라운지를 돌아보게 된다. 2코스는 태조로쉼터에서 출발해 한옥마을표지석→전망대카페→600년 은행나무→동학혁명기념관→공예품전시관→오목대전통정원→초록정원→당산나무오목대까지, 3코스는 청연루에서 출발해 교동살래→홍살문→오목교→한벽문학관→완판본문학관→향교→전망대→희도네(드라마촬영장소)→쌍샘→한옥마을10경→전북 100선관까지다.

　사단법인 더숲 이선희 사무국장은 “각각의 코스를 해설과 함께 돌아보면 한옥마을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올해 조성된 6곳의 정원과 함께 내년에는 최소 10개의 정원을 더 추가해 한옥마을 정원문화산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한옥마을의 풍부한 자원을 꿰어내는 역할을 정원문화산책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록정원사를 비롯한 우리 전주시민들이 많은걸 바꿀 수는 없어도 전주관광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0231115]전주한옥마을에 이색 정원 6곳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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