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1 - 푸른 불덩어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1-11 12:05
조회
667


 

지붕 위로 훌렁 떠오르는

푸른 불덩어리를 보았다.

안채 쪽에서 솟아오른 그 불덩어리는

보름달만큼 크고 투명하였다.

그러나 달보다 더 투명하고 시리어

섬뜩하도록 푸른빛이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청암부인의 혼(魂)불이었다.

 

「혼불」 3권 103쪽





사람의 육신에서 혼불이 나가면 바로 사흘 안에, 아니면 오래가야 석 달 안에 초상이 난다고 합니다. 혼불은 크기가 종발만 하며, 살 없는 빛으로 별 색같이 맑고 포르스름한데, 여자의 것은 둥글고, 남자의 것은 꼬리가 있고 좀 더 크다고 합니다. 원통한 사람의 넋은 미처 몸속에서 빠져 나가지 못한 채 방황하게 되고, 제 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가는 사람의 혼불은 다음에 태어날 자리를 찾아 저승으로 너훌너훌 날아간다고 하는데요. ‘혼불’에 대해 알 수 있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38
필록 787 - 달빛
최명희문학관 | 2022.07.21 | 추천 0 | 조회 764
최명희문학관 2022.07.21 0 764
837
필록 786 - 사르락
최명희문학관 | 2022.07.14 | 추천 0 | 조회 666
최명희문학관 2022.07.14 0 666
836
필록 785 - 더위
최명희문학관 | 2022.07.07 | 추천 0 | 조회 717
최명희문학관 2022.07.07 0 717
835
필록 784 - 빛깔
최명희문학관 | 2022.06.30 | 추천 0 | 조회 579
최명희문학관 2022.06.30 0 579
834
필록 783 - 가뭄
최명희문학관 | 2022.06.24 | 추천 0 | 조회 591
최명희문학관 2022.06.24 0 591
833
필록 782 - 씨앗
최명희문학관 | 2022.06.16 | 추천 0 | 조회 593
최명희문학관 2022.06.16 0 593
832
필록 781 - 사명
최명희문학관 | 2022.06.09 | 추천 0 | 조회 705
최명희문학관 2022.06.09 0 705
831
필록 780 - 감꽃
최명희문학관 | 2022.06.02 | 추천 0 | 조회 757
최명희문학관 2022.06.02 0 757
830
필록 779 - 초여름
최명희문학관 | 2022.05.26 | 추천 0 | 조회 835
최명희문학관 2022.05.26 0 835
829
필록 778 - 해방
최명희문학관 | 2022.05.19 | 추천 0 | 조회 828
최명희문학관 2022.05.19 0 828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