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전주한옥마을역사관 특별전 ‘한옥마을을 감싸는 물길, 전주천’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6-26 13:00
조회
1605


○ 주제: ‘한옥마을을 감싸는 물길, 전주천’ 특별전

○ 기간: 6월 21일(화) ∼ 8월 21일(일) 10시 ∼ 18시

○ 장소: 전주한옥마을역사관(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17-10 / 063-286-5125)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소설 속 전주천의 모습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역사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한옥마을을 감싸는 물길, 전주천’입니다.

전시는 <최명희의 소설 속 ‘소살소살’ 흐르는 전주천>과 <전주십경, 전주천을 따라 흐르다> <전주천의 다리들, 마을과 사람을 잇다> <산업화의 물결, 그리고 다시 찾은 전주천>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됐으며, 조선 시대 한시(漢詩)에 담긴 전주천 풍경부터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전주천에 관한 역사와 이야기, 전주천과 함께한 시민의 흔적을 살필 수 있습니다.

최명희길의 한복판에 있으며, 최명희문학관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입니다. 소설 『혼불』과 소설 「제망매가」가 실린 『전통문화』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걸음 부탁드립니다.
전주 부성 동쪽머리 만마관(萬馬關) 골짜기에서부터 흐르기 시작하는 전주천 물살은, 각시바우에서 한바탕 물굽이를 이루다가, 좁은목을 지나, 강모가 내내 하숙하고 있던 청수정의 한벽당(寒碧堂)에 부딪치며, 남천교(南川橋), 미전교(米廛橋), 서천교(西川橋), 염전교(鹽廛橋)를 차례차례 더터서 흘러내리며 사마교(司馬橋)를 지난다. 그렇게 모래밭을 누비고 흘러오던 물결이, 긴 띠를 풀어 이곳 다가봉의 암벽 아래 오면 급기야 천만(千萬)으로 몸을 부수며 물안개를 자욱하게 일으킨다. 용소(龍沼)에서 소용돌이를 치는 것이다. 그 소리는 암벽을 물어뜯으며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검푸르게 서리를 트는 물살의 몸부림이, 무엇인가를 집어 삼키려 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소설 「혼불」 중에서)

그 여울은 푸르고 깊었다. 만마관(萬馬關) 골짜기를 내리달아 물살을 이루는 청간수(淸澗水)는 전주(全州)의 동남쪽을 적시며, 사람들이 은하수라 부르는 남천(南川)․서천(西川)을 향하여 물소리 낭랑하게 흐르다가 각시바우 절벽아래 이른다. 말이 냇물이지 물이 많아 예전에는 돛단배를 띄웠다는 전주천 물속은 들여다보면 가슴이 시렸다. 더우기나 이 각시바우 치마폭 아래 이른 물살은 깎아지른 절벽에 긴 몸을 부리면서 군청(群靑)같이 선명한 남빛으로 짙어진다. 웬일로 물살은 그곳에 이르면 더는 흘러가지 않을 것 마냥 고요하게 깊어져, 햇빛을 받으면 은비늘 같은 파랑(波浪)이 거울처럼 부서져 눈이 시었다. 그 물이 얼마나 깊은지는 아무도 몰랐다. 다만, 여기서 놀면 네 가지 것에 여한이 없다는 사대설(四大說)대로, 풍대(風大)․석대(石大)․수대(水大)․산대(山大)를 실감할 따름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름이면 누구라도 이곳으로 물놀이를 나왔다. (소설 「제망매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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