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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포스트 20221015]최명희문학관 가을독서⑤윤일호 동화작가가 권하는 세 권의 책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10-18 18:03
조회
463
 

윤일호 작가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성인을 위한 책을 한 권씩 추천했다. 자신이 올 초에 낸 동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일을여는책·2022)와 20대 여성 농부의 하루하루가 담긴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서와·2020), 베스트셀러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청소년소설 『끝없는 이야기』(비룡소·2003)이다.

윤일호 작가는 전주교육대학교와 우리말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흙, 땀, 정을 소중히 여기며 스무 해 넘게 교사로 살면서 해마다 아이들과 지낸 이야기를 엮어 학급 문집을 낸다. 교육 에세이 『학교가 돌아왔다』, 『어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동화 『학교가 살아났다』 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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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호 작가와의 책 이야기는 10월 22일(토) 오후 3시 50분 최명희문학관·부채문화관 야외무대에서 시작된다. (비가 오면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
 

○ 초등학생들에게 권하는 책, 윤일호의 『가만두지 않을 거야』(내일을여는책·2022)

어느 교실에나 ‘부들이’가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분노 조절 장애 또는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다룬다. 어른들과 친구들이 제 뒤에서 소곤대는 말을 듣고 자신을 ‘분노 조절 장애’, ‘구제불능 구부들’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부들이. 그래서 더 부들이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자꾸만 화가 나는지 모른다.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건 짜증 내고 화내고 소리 지르는 일뿐이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해 주려 노력하는 ‘킹콩’(선생님)과 다정하게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어 부들이는 용기를 낸다. 부들이가 멋지게 변해 가는 과정을 보며 어린이들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돌아봐 주어야 할지, 어떻게 어루만져 주어야 할지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주위에 부들이와 같은 아이가 있으면 기꺼이 손 내밀 수 있도록, 또한 부들이처럼 마음 아픈 아이가 있다면 용기 내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자.

○ 중·고등학생에게 권하는 책, 상추쌈의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서와·2020)

시를 쓰는 20대도, 여성도, 농부도 낯선 시대다. 20대이자, 여성이면서 또 농부인 이가 시를 묶어서 냈다. 서와의 시는 가로등 하나 없는 산골 마을의 짙고 깊은 밤을, 생강밭 좁은 고랑 사이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수수밭 풀을 매다가 문득 들여다보게 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한다. 또 논과 밭을 오가며 만나는 이웃들의 정다운 목소리와 또래 청년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농사짓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밭이랑에 몸을 붙이고 알뜰하게 키운 농작물을 고마워하고, 농사지으며 힘든 삶을 노래하는 농민의 근심도 살짝 비춘다. 세상의 편견을 뒤집고 여성 농부로 지내는 하루하루의 삶 그리고 20대 농부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 성인들에게 권하는 책,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비룡소·2003)

작가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이 책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작고 통통한 사내아이다. 바스티안은 학교로 가는 도중 친구들에게 쫓겨 고서점에 헐떡이며 들어가서는, 겉표지가 구릿빛 비단으로 된 책을 발견한다.

‘겉표지는 구릿빛 비단으로 되어있었고 앞뒤로 책을 돌릴 때마다 희미한 빛이 났다. 후닥닥 책장을 넘겨보면서 활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색으로 인쇄되어 있었다. 각 장의 첫 자들은 정말 멋지고 크게 쓰여 있었다. 표지는 각각 어두운 색깔과 밝은 색깔의 뱀은 서로 꼬리를 물고 하나의 타원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타원 안에 특이하게 구불거리는 글씨체로 제목이 쓰여 있었다. 끝없는 이야기.’ 바스티안에게 정열이란 곧 책이다.

바스티안과 아트레유 그리고 달아이의 이야기. ‘천재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신비한 모험 이야기. 내성적인 소년 바스티안은 친구들의 놀림을 피해 학교 창고에 숨어 책을 읽다가 환상세계를 구하는 책 속으로 빠져든다. 아트레유와 함께 현실로 돌아오는 환상 속의 여행은 시작되고. 작가는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잃어가는 마음속 따스한 희망의 세계를 발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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