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이 4월 25일 세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듯' 글을 쓴다고 했던 작가 최명희(1947-1998). 삶과 죽음 사이에서도 오직 스스로 점화한 혼불만 생각하더니 "내 뼈는 내가 일으켜 세우리라", 평소 언급한 것처럼 마침내 소설사의 드높은 횃불이 되었습니다. 그의 삶과 문학의 혼을 담은 최명희문학관이 4월 25일 세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최명희 선생은 생전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때, '그 아름다운 조각품이 태어나기 위해 떨어져나간 돌이나 쇠의 아름답고 숭고한 희생을 우러르며 가슴 아파했고, 흐드러지게 피어 아름다운 동백꽃만큼 그 둥치에 낀 이끼의 생명력을 소중히 여겼다'라고 했습니다. 최명희문학관 운영은 선생의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년여를 지나는 동안 분명 예상치 못한 빈 곳과 허허로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묵묵히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전을 산책하듯 최명희문학관에 자주 들러주세요. 책 한 장을 넘기듯 문학관 자료를 천천히 살펴주세요. 문학관 앞마당에 꽃도 심어주시고, 가끔 풀도 뽑아주셨으면 합니다. 최명희문학관은 우리 모두가 함께 가꿔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들러주실 때마다 문학관은 더 내실 있는 문학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더욱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최명희문학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꽃심' 되소서.
/최명희문학관 장성수 관장과 지킴이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