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하는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9-01-28 12:11
조회
3357

최명희문학관과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함께하는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5가지 이야기>

↗↗ 어둠이라고 하면 나는 항상 어려서 철이 들기도 전에 이야기로 어른들한테 들었던 곰할머니와 단군신화가 떠오른다. 어둠 속에서 묵묵히 삼칠 일, 곧 스무 하룻날을 기(忌)하니. 곰은 끝내 잘 참아서 여자의 몸으로 변했으나, 범은 지키고 삼가야 할 바를 잘하지 못해서 결국 사람의 몸으로 변하지 못했다. 웅녀는 혼인해서 같이 살 사람이 없으므로 날마다 신단수 아래서 아기배기를 축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잠시 거짓 변해서 그와 혼인했더니, 이내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매, 그 아기의 이름을 단군왕검(王儉)이라 한 것이다. 이 신화는 하도 절묘해서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사실이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항상 그 이야기가 품고 있는 속알맹이 씨앗을 제대로 찾아서 내 속에 묻고 내 것으로 싹틔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싹을 어떤 모양으로 길러내는가도 전적으로 각자 자기 자신의 몫이다. (중략) 어둠과 쑥과 마늘. 이것들이 만일 끝내 햇빛으로 못 나가는 격리의 단절과, 소외와 아픈 속 앓는 고통만을 주고 말았다면 이야기는 헛된 소망을 가진 자의 어리석음과 속임수의 비극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오래 전에 이미 생명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득한 개국의 시원에 곰 한 마리가 생속에 쓴 쑥 먹고 매운 마늘 삼키면서 길고 긴 어둠을 잘도 참고 견디어서, 끝내는 임금을 낳아 억조창생 온 겨레의 시조모 웅녀가 되신 것으로 이야기는 거룩하게 반전된다. 어둠이 아니면 우리는 아무도 생명으로 태어나지 못한다. 어둠은 삼라만상의 지신(地神)이며, 모성인 것이다. 우리를 진화시키는 정신의 굴속에는 햇빛 들면 안 되는 구멍이 있다./최명희의 수필 「어둠과 쑥과 마늘」 중에서

↗↗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 향기롭고 어여쁜 꽃들도, 무성한 진초록의 잎사귀들도 가볍게 떨쳐 버리는 초가을의 나무를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 자신의 근원인 한 톨 씨앗에 이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기며, 무엇을 이루어야 할 것인가. /최명희의 수필 「허울과 애착을 다 벗은 조그만 씨앗이 되어……」 중에서




⊇☞◦ 최명희문학관은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극예술연구회 봄날에, 전북농아인협회와 함께 전주교도소 장애인 수용자를 대상으로 <예술치료 및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 전주교도소의 장애인 수용자들을 매 달 정기적으로 방문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문화접근의 기회를 제공,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신체적 장애와 재소자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과 사회와의 유대감을 유지하며 출소 후 빠른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 2월부터 12월까지 매 달 첫째 주 월요일에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판소리 함께 부르기>와 <함께 하는 시 낭송, 소설 낭독>, <연극놀이>, <문학강연>, <1인 인형극>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치료와 공연으로 꾸며지며, 박태건 시인(문학박사)과 박예분(아동문학가), 심재균(꼭두인형극 단장), 김보덕(노래강사), 이군도(원불교 교무), 최기우(극작가), 박영준(연극인), 송명옥(소리꾼) 등이 참여합니다. 또한 최명희문학관에서 발행한 도서들과 전북지역 작가들의 친필 사인 도서도 증정할 예정입니다.

일 정 : 1월 ~ 12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장 소 : 전주교도소 강당
대 상 : 전주교도소 장애인 수용자
주 최 : 최명희문학관, 극예술연구회 봄날에, 전북농아인협회
주 관 :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내 용 : 예술치료 /판소리 따라부르기 /동화구연 /함께 하는 시 낭송, 소설 낭독 /문학강연 /연극놀이 /신나는 노래방 /인형극 등
문 의: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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