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17일 오후 7시 월례문학세미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8-10-14 13:32
조회
2997


최명희문학관 2008년 10월 월례문학세미나

• 일시: 2008년 10월 17일(금) 오후 7시
• 장소: 최명희문학관 지하 세미나실
• 주제: 남원혼불해설사 황영순씨의 혼불사랑이야기>
• 강사: 황영순(남원 혼불해설사, 남원혼불정신선양회 부회장, 수필가)



전주의 대표적인 문학프로그램인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의 월례문학세미나가 10월에는 남원 혼불문학관에서 혼불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영순 선생(59․남원혼불정신선양회 부회장)을 초대합니다. 이 시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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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에 혼 바친 촌아낙 황영순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 지역의 유명인물이나 주요관광지를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지자체들의 노력 덕분으로 지방마다 축제가 유행이고 생가나 기념관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막상 가보면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오히려 아니본 만 못한 곳을 다녀보았던 터라 ‘혼불문학관’ 역시 심드렁한 마음으로 찾아갔다. 노적봉 아래 문학관은 품위있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면 문학관이 아무리 우아한들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진 않았을 것이다.
황영순, 그는 스스로를 “촌아낙”이라 말한다. 그는 촌아낙이다. 남원 오수마을에서 태어나 매안면으로 시집와 쉰이 훨씬 넘도록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녀의 손을 보면 스스로를 촌아낙이라 말하지 않아도 그가 정직한 농사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랬던 그가 <혼불>을 만나면서 바람이 나고 말았다. 작가 최명희가 1980년부터 1996년까지 17년 동안 집필한 대하소설 <혼불>을 읽으면서 그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책의 배경이 되는 사매면과 노봉마을은 바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곳. 그날부터 황씨는 청호저수지와 근심바우, 구로정, 당골네 집터, 고리배미, 거멍골 등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다니고 조사하고 연구했다. 책을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늘 봐오던 산도 강도 바람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았다. 혼불과 아주 열렬한 연애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우연히 <혼불>의 배경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을 안내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매화낙지를, 서도역을, 늦바우고개를 최선을 다해 안내했다. <혼불>을 같이 읽었다는 것만으로, <혼불>을 사랑한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남다른 인연이었다. 끼니 때가 되면 “아이구 있는 밥에 우리 집에서 그냥 먹읍시다”하고는 밥상을 차려냈다. 손끝 매시라운 그의 밥과 음식은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나고 어떤 해는 400명이 넘는 사람이 찾아왔다. 농사철이라 바쁜 때는 해도 뜨기 전 새벽에 일어나서 일을 해놓고, 낮에는 가이드를 한 뒤 돌아와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 그래도 신이 났다. <혼불>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쯤은 너끈하게 해낼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가 생기면서 서도역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신문사로, 시청으로 찾아다니면서 서도역을 근대유물로 보존할 것을 청원했다. 그 노력으로 <혼불>의 주요배경 중의 하나인 서도역은 1930년대의 모습 그대로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이 ‘혼불문학관’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다. 남원시에서 ‘혼불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그는 ‘혼불문학관’의 문화해설사로 일하게 되었다. 문학관 공사가 시작되면서 그는 꽃씨를 뿌렸다. 문학관이 완성되기 전에 땅에 떨어졌던 꽃씨는 문학관이 완공될 즈음에는 활짝 피어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한 여자가 혼신을 바쳐 글을 쓰고, 한 여자가 혼신을 바쳐 그를, 그의 글을 기억하고 기리는 곳, 그곳에 가면 그 여자들이 있다. /한겨레 | 2004.11.24 18:52 김현아 ‘나와 우리’ 운영위원



☞ 혼불마을 해설사 황영순씨

“서도역은 효원이 혼인하여 처음 매안에 올 때 내렸던 역이고 청암부인이 손자 강모의 하숙을 정하기 위해 처음 전주로 나들이할 때 기차를 탔던 역이예요. 그 뿐인가요, 혼불에서 이 역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는데…”
자칭 타칭 혼불마을해설사로 통하는 황영순 씨(53×임실군 오수면)씨는 서도역이 헐릴까봐 노심초사했던 가슴을 쓸어내린다. 평범한 시골 아낙의 외양에 글쓰기를 즐겨 하는 내면을 지닌 그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혼불’로 채워진 사람이다.
‘혼불’을 4회째 읽고 있다는 그는 혼불마을을 찾는 손님이 있으면 만사 제치고 안내를 도맡는 자원봉사자. 지난 24일에도 서울 반포아파트 부녀회 독서모임 38명을 안내했다. 오수 둔덕리와 사매 서도리는 오수천을 경계로 이웃하고 있어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다.
서도역의 선로가 뜯겨져 나간 현장을 함께한 그는 “탐방객들이 역사 오른쪽으로는 근심바우, 왼쪽으로는 철도다리를 걸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선로를 뜯어내면 어떡하느냐”고 애닯아 한다. 황 씨의 가장 큰 소망은 이곳 서도역을 안내소 삼아 혼불 탐방객을 안내하는 것과 탐방객들에게 나누어줄 혼불마을 팜플렛을 제작하는 것. 아쉬움도 있다.
“최명희 선생의 삭녕최씨가 둔덕리 윗마을에 터를 잡았고, 청암부인의 종가가 둔덕리 이씨 종택과 유사한데 행정구역이 다르다 하여 혼불마을조성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답답해 한다./새전북신문 2002년 10월 30일자 <[현장 그 후] 혼불마을 해설사 황영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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