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천필만필(공지사항)

20일 오후7시 월례문학세미나: 이태영 교수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8-06-12 14:37
조회
3334



최명희문학관 2008년 6월 월례문학세미나

• 일시: 2008년 6월 20일(금) 오후 7시
• 장소: 최명희문학관 지하 세미나실
• 강사 및 주제: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이태영 교수의 <혼불과 최명희의 모국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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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전라도의 말 전라도의 얼> 토론회에서 이태영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 최명희는 ‘모국어는 우리 삶의 토양에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품고 길러 정신의 꽃으로 피워 주는 씨앗’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국어사전에 ‘자기 나라의 말’이라고 정의가 되어 있는데 비해, 최명희의 모국어에 대한 정의는 인간의 정서가 담긴 바람직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나라의 사전에서도 이러한 정의를 보기는 어렵다. 최명희의 말에서 우리는 작가가 한국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인 언어로 보기보다는 한국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씨앗으로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정도의 정의라면 최명희의 모국어에 대한 애정을 전문적인 언어학자, 민속학자, 문화 전문가의 그것과 견줄만하다. 이러한 작가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은 어휘를 통하여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이태영)

img.php?img=e3cbfc9c37d1d186497cfb57445c1893.jpg&id=14100…… 최명희는 작품을 쓰면서 어휘에 가장 신중을 기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혼불」을 집필할 때에도 정확한 어휘 구사를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남원에 내려가 사투리를 채록해 왔으며, 자신의 몸에 완전히 남원의 풍습과 말과 사람들의 정이 흠씬 배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했다. 또 별도의 어휘록과 소재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 이태영 교수

○…… 모국어에 대한 최명희의 애정은 습작기부터 노출되어 작가생애의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최명희에게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이다. 정신이 타락하면 언어는 그 타락을 반영한다. 작가는 역으로, 모국어를 복원하면서 우리 혼의 재생을 희망한다. 그리하여 「혼불」은 속도주의에 치이고 있는, 미래에 지배당하고 있는 현대인들, 즉 본향을 잃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을 어루만진다. ‘뿌리 없는 줄기와 꽃이 어디 있으랴’ 라고 말하면서 ‘한 점 본질적인 고향의 불빛’을 전하는 것이다.

○…… 최명희가 서울 보성여중고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모습은 제자였던 이혜순(서양화가)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이혜순은 "서울 보성여고 2학년 때 최명희 선생님을 국어선생님으로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며, "그때 그분은 삼십대 초반쯤이었을 것"으로 기억했다. 당시 최명희는 "자그마한 체구에 단발머리, 거의 화장기가 없는 얼굴에 옷차림도 아주 수수하여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다. 말수도 적었으며, 부드럽고 조용한
여성적인 목소리로 조용조용 얘기를 했다. 그러나 "국어시간에 선생님은 평소의 평범함과는 딴판으로 눈이 빛"났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과서와 상관없이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라. 모든 현상을 이해할 때에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고, 어떤 입장에 처하든 사고할 때에는 입체적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단편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편파적 사고로 경솔한 결론을 내리기 쉽다.”고 늘상 말씀하셨다. 그때의 가르침 덕분에 나는 지금도 어떤 결론을 내려야만 할 때, 좀 더 신중해지고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노력한다. 또 “너희들은 어머니가 될 사람들이니까 우리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태어나 맨 처음 듣는 언어는 어머니의 말이니만큼 우리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바르게 가르쳐 줄 소중한 사명이 너희들에게 있다.” 라는 이야기도 자주 들려주셨다. 당시의 내게는 모두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그러한 말씀들을 조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집중해서 들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존경할 만한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해 하였다. 우리들에게 권하시는 책들도 거의가 철학 서적이었으며, 또한 우리에게 시를 많이 외우도록 늘 권장하셨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암송하는 시가 많은 것을 선생님께 감사한다. 그 소녀 시절에 외우지 않았다면 살아가면서 시를 외우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략) 한번은 내가 “선생님은 고향이 전주인데 우리 가르치실 때 어쩌면 그리 사투리 하나도 안 섞인 표준말을 쓰셨어요?” 물은 적이 있다. 그때 그분의 대답은 “내가 국어선생님이었잖아?”였다. 그러시며 “난 나 자신이 국어선생님이란 사실이 참 좋았어. 스스로 자랑스러웠고……”라고,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덧붙이기도 하셨다.(이혜순,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님」, 『함께여는 국어교육 2001년 봄호』, 전국국어교사모임, 2001.)

○…… 한국 대표 언어학자인 전북대학교 이태영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최명희문학관의 6월 월례문학세미나에서 <혼불과 최명희의 모국어사랑>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 7시 최명희문학관 강연장에서 열리는 월례문학세미나는 오는 7월에는 서남대 서정섭 교수의 <혼불의 배경지 전주와 남원> 강연이 이어집니다. 이 시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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