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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신문  20231012]수상소감 /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 대학부문 당선자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10-12 12:56
조회
94
우울함에서 피어나는 꽃 / 이성재 대진대 문헌정보 4

 기다렸다. 발표될 때까지 기다렸다.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받았지만, 스팸이었다. 다음에도 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스팸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때 길을 잃어버리려고 할 때 전화 한 통이 하나 더 걸려왔다. 아르바이트하는 도중이었고 이번에도 스팸일 거로 생각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축복의 소식이 몰려왔다. 기쁨에 환희를 멈추지 못했고 아르바이트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저 이 현실이 꿈은 아닐지 하는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렇게 좋기만 한 기분에서 수상소감을 써야 할 때 생각에 빠졌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이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하나면 꼽자면 점점 성장해 나가는 나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것은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원하는 목표일 수도 있다.

나의 첫 작품은 매우 우울했다. 그 이유로는 그때 나는 많이 우울했고 힘들었다. 그러나 글을 쓰는 것이 살아갈 원동력이 되었다. 글을 쓰면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에 적게는 3시간 많게는 5시간까지도 글을 썼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첫 작품부터 그다음 작품도 그다음 작품도 좋지 못했다.

처음에는 부정했다. 내 목소리를 다들 듣지 않는 것이라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목소리에는 점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매우 우울하기만 한 작품에서 점점 성장해 나갔다. 내 목소리는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고 주변 인물들에게 글을 보여주기도 했다. 참고로 말하지만, 주변 인물들에게 글을 보여주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혹평이 쏟아지는 것이 무서워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성장할 수 없다.

내 첫 작품을 부모님에게 보여드렸을 때 두 분은 말했다. “이딴 게 소설이야?”라고 말이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야 상처가 아물면서 새로운 피부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상처가 나고 새로운 피부가 나는 과정을 반복하자 어느새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게 됐다. 그 작품으로 당선까지 이루었다. 말하고 싶다. 모든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당신 작품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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