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67 - 복사꽃잎 한 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2-03-03 11:21
조회
680
인간 세상 삼백 년을 살기도 어려운데
삼천 년에 한 번 나는 복숭아를 어이 먹으리.
사람의 한 살이는 덧없어서 순간이나,
천도(天桃)가 아니면 또 어떠랴.
하늘 끝 속자락을 살포시 훔친 듯 오련히 봄빛에 취해 젖은
복사꽃잎 한 줌씩 곁들이어 청주를 빚어내면,
도화주(桃花酒) 맑은 향기 무릉도 가깝고,
해 지면 달 떠서 시흥 또한 도도하여,
구차한 인간세 시절을 잊게 한다.
「혼불」 10권 278쪽
서유기의 손오공이 천제가 먹는 천궁(天宮)의 복숭아를 걸신들린 것처럼 훔쳐 먹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복숭아는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리는데 장수를 의미한다고 하죠. 또 복숭아나무는 옛날부터 마(魔)를 쫓는 힘을 가진 신비스러운 선목(仙木)이라 전해집니다. 진분홍 복사꽃잎 한 줌 손에 쥐고 봄 향기에 취해보고 싶어지는 문장입니다.
전체 908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908 |
필록857 - 서로 비추어 주는 밤
최명희문학관
|
2023.12.10
|
추천 0
|
조회 475
|
최명희문학관 | 2023.12.10 | 0 | 475 |
907 |
필록856 - 겨울
최명희문학관
|
2023.12.05
|
추천 0
|
조회 422
|
최명희문학관 | 2023.12.05 | 0 | 422 |
906 |
필록855 - 차가운 겨울밤
최명희문학관
|
2023.11.23
|
추천 0
|
조회 462
|
최명희문학관 | 2023.11.23 | 0 | 462 |
905 |
필록854 - 눈이 오시는구먼요
최명희문학관
|
2023.11.19
|
추천 0
|
조회 205
|
최명희문학관 | 2023.11.19 | 0 | 205 |
904 |
필록853 - 새 길이 아니면
최명희문학관
|
2023.11.12
|
추천 0
|
조회 225
|
최명희문학관 | 2023.11.12 | 0 | 225 |
903 |
필록852 - 바깥의 달빛
최명희문학관
|
2023.11.07
|
추천 0
|
조회 256
|
최명희문학관 | 2023.11.07 | 0 | 256 |
902 |
필록851 - 가을바람
최명희문학관
|
2023.11.05
|
추천 0
|
조회 177
|
최명희문학관 | 2023.11.05 | 0 | 177 |
901 |
필록850 - 근본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추천 0
|
조회 418
|
최명희문학관 | 2023.10.19 | 0 | 418 |
900 |
필록849 - 좋은인연
최명희문학관
|
2023.10.15
|
추천 0
|
조회 434
|
최명희문학관 | 2023.10.15 | 0 | 434 |
899 |
필록848 - 눈부신 떨기.
최명희문학관
|
2023.10.07
|
추천 0
|
조회 528
|
최명희문학관 | 2023.10.07 | 0 | 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