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심을 지닌 땅

언론에 비친

[전북포스트 20210802]천주교·동학농민혁명 주제 문학기행 ‘성료’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8-03 09:56
조회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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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지난달 31일(토) 전주 일대에서 천주교와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지난달 31일(토) 전주 일대에서 천주교와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책 속 문화재를 책 밖으로 꺼내 현장에서 낭송․낭독하면서 그 의미를 살펴보는 ‘문학작품을 읽으며 걷는 문화재 기행’이다. 대상 작품은 김근혜의 청소년소설 「유령이 된 소년」과 최기우의 희곡 「들꽃상여」.
가야금 연주가 절정에 달할 때쯤 녀석의 몸은 조금씩 부서지고 깨져 날아갔다. 내 눈에만 보일 줄 알았던 영혼의 파편은 연주하는 보늬에게도 보였는지 보늬가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다.”

녀석은 마지막 힘을 다해 내게 속삭였다.

“홍, 잘 가!”

이제 이름 석 자를 아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녀석은 영원한 홍으로 남을 것이다.

∥청소년소설 「유령이 된 소년」 중에서

전주한옥마을과 초록바위를 공간적 배경으로 한 「유령이 된 소년」은 1867년 초록바위 아래에서 순교한 홍봉주의 아들을 이야기의 한 축으로 삼아 치명자산, 전동성당, 풍남문, 서천교, 전주천변 천주교 순교 상징물 등 천주교 초기 신자들의 성지와 기념물이 가득 담겨 있다. 김근혜 작가는 “단 하나뿐인 목숨을 내걸고 이 땅에 천주교라는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꽃피어 열매 맺은 순교자들의 행적을 따라 걷는 길은 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영혼이 깨끗이 씻기는 선연한 체험”이라고 소개했다.
언년이:   묫자리? 말만 들어도 좋네.

동록개:    동네 사람들헌티 들에 핀 꽃 한 송이씩 꺾어 오라고 말헐 거여. 저승 노잣돈으로 꽃 뿌림선 가고, 상여에 꽂아 놓으믄 얼매나 이쁘것어. 참말로 고운 들꽃상여가 될 것잉만.

언년이:    들꽃상여요? 좋네, 좋아. 내 상여는 만경강변서 태워 주소. 나는 훨훨 날아갈 것잉만. 사람이 죽으면 산천의 꽃으로 다시 태어날 것잉게 어느 무덤이든 가상에 핀 패랭이꽃 보믄 난 줄 알고. (큰 소리로) 복룡아, 니 덕에 나도 상여 탈랑갑다. 우리가 어떤 꽃으로 필랑가 모르지만, 알은체는 해야 안 허긋냐. 그믄, 이승이든 저승이든 눈 똑바로 뜨고 댕기자, 잉.

소리쇠:   (판소리 가락으로) 우리 모두 죽더라도 우리 이름 영원히 살 것이라. 우 리 목숨의 혼불이 눈물 나는 꽃빛으로 피어나리라. (구음) 아!

전봉준:    (일어나서) 전라도 농민군은 충청도와 경상도의 농민군과 만나고, 경기도와 강원도, 황해도와 평안도의 농민군과 연합해 임금이 있는 한양으로 진격할 것이다. 조선을 구할 것이다. 하늘 같은 조선의 백성을 구할 것이다.

∥희곡 「들꽃상여」 중에서

희곡 「들꽃상여」는 전주, 동학농민혁명, 집강소를 소재로 연극을 준비하는 극단의 단원들이 한두 줄의 비슷한 행적만 남기고 산화한 동학농민혁명 참가자들의 곡절과 곡절을 떠올리며 무명 농민군의 넋을 위로하는 꽃상여를 띄운다는 내용. 단원들은 ‘이름 모를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2019년 125년 만에 전주에 안치된다.’라는 기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이름과 한두 줄의 행적만 남긴 수많은 사람과 그들의 사연을 탐구하며 혁명의 역사를 알아 간다.

이날 기행 참가자들은 전주화약을 체결하고 집강소를 설치해 민·관 협치 혁명의 꿈을 실현해 나간 혁명군의 자취를 따라 전라감영과 경기전, 남부시장 등을 돌아보고 초록바위와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들러 이름 없이 산화한 동학농민군을 위해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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