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28 - 제 몸으로 깎은 화병 하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6-03 15:58
조회
5508


 

결코 순탄치 않은 시대와 역사, 진부한 인습, 억울한 관념의 편벽이

그대들을 상하게 할지라도, 오히려 저마다

제 몸으로 깎은 화병 하나,

삶의 중심에서 빚어낸다면, 그 몸에 어리는 무늬들은

이윽고 이 세상에 새로운 풍경을 이루어 드리울 것이니.

「혼불」 8권 252쪽





최명희 선생의 깊은 관찰력과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문장입니다. 하찮은 나무 화병을 통해 하층민인 거멍굴 사람들, 혹은 일제에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로합니다. 썩은 나무토막이 모든 것 품어 안아 새로이 화병으로 태어나듯, 이들도 결국은 이 역사 앞에 온몸 드러내 저마다의 무늬로 새 경치를 아로새길 것이라는 긍정의 빛이 담긴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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