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筆錄)1_ 친구/그리움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10-03-10 09:30
조회
2471
 

<독락재 앞 관람객들에게 전하는 한 마디> <최명희문학관 처마 밑_0310>


76년 11월 22일 작가 최명희가 친구 이금림에게 보낸 엽서 中

펑펑펑......하얀 눈 쏟아지는 하늘과, 부옇게 가리워져 시슬레의 그림처럼 보이는 아득한 時間을 바라보면서, 나는 하마터면 울 뻔 하였다.

............

사랑하는 錦林아, 네 글씨보다 훨씬 너다운 나의 이 까맣고 정겨운 마음이, 한 점 눈발처럼 날려 네 가슴에 닿을 것을 생각하니, 공연한 유치함이 느껴진다.
밤. 사위가 고요하다.

............





곧 겨울이 다가오는 시점에 창 밖에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며
괜시리 마음이 공허하고 그리운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는 시간.
겨울이 지나 봄의 문턱에서 눈내리는 오늘.
따스한 날을 기대하던 때에 내리는 눈발이 내 마음에 무어라 이야기를 하는지요.
이와같은 허전함이 느껴지신다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엽서한 장 써보는 건 어떨까요?


_최명희문학관


20100310 작가최명희의엽서 中 (1).jpg

20100310 최명희문학관처마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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