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2011-01-17] 혼불문학축제 열린다

한국문학사에 큰 궤적을 남기고 훌쩍 세상을 떠난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 ‘혼불’.

1930~40년대 남원과 전주를 주요 배경으로 몰락하는 종가(宗家)를 지키려는 종부(宗婦) 3대와 이 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대하역사소설 ‘혼불’은 전라도 사투리의 육감적이면서도 감칠맛 나는 묘사와 사진을 찍어놓은 듯 생생하게 기록된 관혼상제를 비롯한 한국인의 생활사와 풍속사, 의례와 속신은 가히 백과사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전주문화방송(대표이사 선동규)이 인간정신의 불멸을 증거 하는 ‘혼불’을 세상에 다시 피워 올린다. 5천만원 원고료 장편소설 공모전 ‘혼불문학상’제정이 바로 그것.

전라북도와 작가의 고향인 전주시, 소설 ‘혼불’의 주요 무대인 남원시, 작가의 모교인 전북대학교를 비롯해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최명희문학관 등 전북 지역 문학단체들이 힘을 보탠다.

혼불문학상은 문인과 신인, 문학청년 누구나 동등하게 참가할 수 있는 장편소설 공모전이다. 최명희 역시 장편소설공모전을 통해 ‘혼불’을 냈고, 작가의 이름과 문학의 혼을 각인시켰기에 다른 문학공모전과의 차별점도 크다.

전주문화방송은 혼불문학상 공모와 함께 공모가 진행되는 시점부터 시상식까지 혼불문학축전을 열 예정이다.

혼불문학축전은 전주와 남원을 잇는 문학기행과 작가의 탯자리를 둘러보는 전주한옥마을기행, 혼불과 깊은 인연을 맺은 분들을 초청해 듣는 강연, 혼불을 여러 매체로 바꾼 공연과 전시, 청소년들을 위한 한마당, 혼불 떠나보내기와 창작판소리 등으로 엮는 전야제와 혼불음악회, 다큐멘터리 제작 등 잊고 지내온 아득한 말들을 다시 떠올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당선자에게는 상금 5천만 원과 50년생 영산홍 한 그루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홈페이지 http://www.jmbc.co.kr. 공모 마감은 6월 30일.

문의 220-8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