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2011-01-06] 가람 시조마을 조성사업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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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단의 거목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보존하고 이를 기리기 위한 가람 시조마을 조성사업이 계획만 요란한 채 사업의 첫 단계인 기본계획 수립마저 수포로 돌아가 사업 추진 자체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채만식 문학관과 최명희 문학관 등을 건립하며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한층 드높이고 있는 타 지역과 달리 익산시의 경우 사업 시행 5년째를 맞고도 예산 미확보 등의 이유를 들어 타당성 심의는 물론 기본계획 마저 마련하지 않아 사업 추진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가람 시조마을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심의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비 1억원을 집행부에 상정했으나, 올해 예산 배정에서부터 원천적으로 배제돼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더욱이 가람 시조마을 조성사업은 민선5기들어 추진되던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로 사업 추진의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도 사업 추진의 첫 단초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마저 단 한 푼도 확보되지 않아 사업 추진 자체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민들의 염원이었던 가람시조 문학관 건립도 총 사업비 45억원중 18억원의 사업비를 국비로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지원받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이 사실상 어렵게 돼 국비 지원 자체가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게 됐다.

시는 당초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지방재정투·융자 심사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거처 토지 매입을 완료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16년 모든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은 여산면 원수리 일대 2만여㎡의 부지에 총 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시조문학관과 체험관 및 전시관 건립, 걷고 싶은 테마길 조성, 휴게 공간 등을 꾸미는 지역 현안 사업 중 하나다.

익산시 관계자는"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업 추진의 첫 단계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마저 예산 배정에서 빠져 가람시조마을 조성 사업 추진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