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10-12-21] 2010 문화계 결산 - 3. 문학

작성시간 : 2010-12-20
송근영 기자

3. 문학


올 한해 전북 문학계의 특징은 전북문학관과 가람문학관 건립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문학인들의 사기가 풀이

죽었다. 이에 반해 혼불문학상 제정, 세미나와 전북작가 육필원고를 통해 작고 문인들의 조명하는 자리와 함

께 동인지를 비롯한 문인들의 출간이 꾸준하면서도 비 문인들의 이색적인 출간이 줄을 이었다.


또 유망한 문학인들의 족적을 뒤따라가 보는 심포지엄과 다양한 행사가 많이 마련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올해도 안타깝게 노벨문학상을 비켜간 고은 시인이지만 필생 역작인 만인보가 30년 만에 완간된 점 또

한 2010년의 주요 성과로 손꼽힌다.


그런 고은 시인의 문학적 비견을 따라가 보는 ‘시인 고은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과 전주시립

극단이 만들어낸 연극 ‘만인보’가 공연됐으며 故최명희 작가의 작고 12주년을 추모하는 자리가 아울러 열려 문

인들의 삶과 문학을 통해 새로운 문학적 식견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올해 또 하나의 특징은 여류작가의 문집 출간과 비 문인들의 출간이 많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여류문인들의 작품은 수필과 시집의 출간이 많아 필력에서도 어머니 품과 같은 편안함이 묻어났고 내노라하

는 문인들의 작품 출간은 문학성을 떠나 스타성 그 자체만으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비 문인들은 문학으로써

만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또한 관립단체가 발행한 책 출간도 있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게관 20주년을 맞아 책으로 그동안의 역사를 따

라가 보는 ‘지역과 함께 한 국립전주박물관’을 출간했으며 전라북도는 시리즈물로 출간하고 있는 연간서가 6

권째 나왔다. ‘말,흥’이라는 제목으로 독보적인 문화를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해내어 전라북도의 방언과 멋의

풍류, 명인들에게 듣는 흥과 관계를 인터뷰 식으로 엮어냈다.


수필과 비평, 전북수필, 행촌수필, 기린문학 등 여러 문학회의 정기 간행집도 꾸준히 출간됐으며 한국전쟁 발

발 60주년을 맞아 경찰문학, 온글, 덕진문학 등 문학 동인들의 출간도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반면 아마추어 개인 작품집이 다수 출간되기는 했으나 바꿔 보자면 중견 작가들의 창작 작품들이 없었고 문학

사의 흐름을 정리 할 수 없는 공간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송근영기자·s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