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문화공감-그곳에 가면' 1일 방영
…최승범 명예교수, 선생 마지막모습 회고

작성 : 2010-03-31 오후 8:26:20

이화정(hereandnow81@jjan.kr)

소설가 최명희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 「혼불」을 지키고 쓰다듬어 풀뿌리의 숨결과 삶의 결을 드러냈다.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던 각고의 산물들. 그가 쓴 원고지 칸칸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불꽃처럼 피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고 있다.

KTV 한국정책방송원(원장 손형기)이 문화다큐 '문화공감 - 그곳에 가면(연출 김우진 PD·제3회 전주편)'를 통해 꽃심의 땅, 전주를 소개한다. 1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이번 프로그램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천년의 도시 전주의 다양한 모습이 담겼다.

「혼불」을 집필하며 스스로 '혼불'이 돼 우리 곁을 떠난 집념의 소설가 최명희.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그가 「혼불」 집필을 위해 만주로 떠나기 전 보낸 편지를 소개했으며,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은 "최명희는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는 그런 정신으로 작품을 썼다"며 마지막 모습을 회고했다.

한지의상가 전양배씨는 남다른 한지 사랑으로 한지로 만든 연극 의상을 선보인다. 그가 제작한 전주시립극단의 '다시라기'에 나오는 상여복은 배우들로부터 가볍고 편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문화공간싹이 문화적 낙후지역에 불과했던 재뜸마을에 문화의 옷을 입혀 활기를 되찾아가는 과정도 그려진다. 재뜸마을은 '2009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전국구 마을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김우진 PD는 "이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주, 영덕에 이어 세번째로 전주가 소개됐다"며 "예로부터 완전한 땅으로 불린 전주의 가장 한국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