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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헤럴드경제 2008-11-11]대하소설 “혼불” 이 남긴 위대한 유산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8-11-11 23:29
조회
3751

[문화] 대하소설 “혼불” 이 남긴 위대한 유산
헤럴드경제 기사전송 2008-11-11 17:09


전북 전역에서는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고 최명희(1947~1988)씨의 10주기를 맞은 `혼불 문화제`가 10월 한 달여 간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고 최명희씨의 작품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무너져 가는 종가를 지키려는 종부 3대와 문중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로 만 17년간에 걸쳐 완성 되었다. 제 11회 단재문학상(1997), 세종문화상(1997), 제5회 여성동아대상(1998), 호암 예술상(1998)을 수상하였으나 1998년 난소암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도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 나간 양반사회의 기품과 평민.천민들의 고난과 애환, 비극적 삶과 강탈당한 민족혼의 회복을 염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완간되었을 당시 전 국민들이 맞은 IMF경제적 위기에서 `혼불 작품이 대중의 민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들 한다. 이후 줄곧 최명희 문학관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사업을 확산하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위원장 손욱)가 주최.주관한 `제1회 전북 초등생 백일장대회`가 열렸다. 주최측이 시제로 제시한 "된장, 고추장, 김치"를 소재로 접수된 342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심사결과 심사단은 "아이들의 재치가 가득 담긴 글 솜씨에 크게 놀랐다"고 한다. 또한, "어른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글, 어린이의 예쁜 마음이 글에 잘 스며든 글"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우리 고유 음식문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출품된 작품들 중에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지키려는 모습을 담긴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가는 어린아이들의 식생활과 음식을 시각적으로 섭취하려는 태도가 엿 보이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어른들의 속도경제학과 남과 비교 문화가 아이들 음식문화와 사고에 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작품들을 통해서 전달 받을 수 있다. 혼불`의 정신은 장원으로 선정된 산문 `가을 잎이 떨어지는 색깔, 된장국`(사진-이수진양.13.전주삼천남초등학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수진양의 `가을 잎이 떨어지는 색깔, 된장국`산문에는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메주를 쑤고 힘들어 지친 팔을 어루만지며 푸념도 하지만 가족들이 1년 동안 먹을 된장국을 준비하기 위해 애쓰는 13살 난 아이의 메주 쑤는 손은 바쁘기만 하다. IMF 당시 `혼불`이 남긴 유산일부가 10년이 지난 현재 초등학생 손에서 결실을 맛보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 -산문부 장원-

전주삼천남초등학교 6학년 6반 이 수 진

"가을 잎이 떨어지는 색깔, 된장국"

잠자다가 고소한 콩 냄새를 맡았다.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버티던 난, 오늘이 메주를 만드는 날임을 알았다. 일어나보니 할머니께서 콩을 삶고 계셨다. 동생도 눈을 뻐끔거리며 일어났다. 우리는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된장, 고추장등 다른 아이들은 집에서 만든 것을 먹지 못했지만 동생과 나는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오늘은 할머니께서 우리 가족이 1년 동안 먹을 메주를 만드는 날이어서 할머니를 도와드리려고 서둘러 준비했다. 아빠께서는 이번에도 맛있는 메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회사로 향하셨고, 엄마도 똑같은 말을 남기며 학교로 향하셨다. 난 나도 감탄할만한 메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치마를 걸치고 부엌으로 향했다. 메주를 만드는 일은 험난했다. 콩들은 서로 얽히는 것이 싫다는 듯 나의 팔을 아프게 만들었다. 콩을 삶으면서 살피고 살펴야 했는데,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콩을 젓고 삶으면 팔이 쓰러질 것 같았다. `으윽...메주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힘들 줄 누가 알았겠어?` 동생과 나는 교대로 살펴보며 했는데 우리가 하기에는 무리였나 보다. 할머니께서 총책임자로서 우리를 도와주셨다. 몇 시간 지났을까, 할머니께서 콩을 꺼내기 시작했다. 안경에 김이 뿌옇게 껴, 호기심을 부풀게 만들었다. 콩은 반짝이는 금빛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글동글 하면서도 통통하여 콩이 잘 삶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콩을 찧으려고 하니, 콩들의 금빛이 상할까봐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찧고 나서도 금빛은 사라지지 않았다/ 구수한 금빛이 나고 있었다. 할머니와 나는 메주의 모양을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비뚤빼뚤해도 먹을 만할 것이라 생각했다. 한 달 후, 드디어 메주를 맛보게 되었다. 가을 잎이 떨어지려고 하는 색깔을 가지고 있는 된장국은 보람 있게 느껴졌다. "으음...우리 딸 노력 꽤 했나보구나." 아빠께서 말하셨다. 내가 만든 메주는 우리집 된장국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우리 집 된장이 맛있다고 할 때, 난 기쁘다. 그래서 요즘에 난 조상들이 왜 된장을 좋아하고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 앞으로 나는 많은 메주를 만들어서 우리 가족에게 맛있게 기쁨을 주고 싶다. pres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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