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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새전북신문 20080130] 최명희문학관, 설 명절 가족체험프로그램 마련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08-01-30 10:22
조회
5707
“섣달 그믐날 밤에는 자면 안되야. 눈썹 센다.”

철모르는 철재는 할머니의 말에 초저녁부터 눈을 비비면서도 어찌어찌 가까스로 버티더니, 아까 참에 그만 시르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신원(新元), 혹은 원일(元日)이라고도 하는 정월 초하루는 바로 일년이 시작되는 새해의 첫날이니 명절 중의 명절이요, 날 중의 날이라.

정중하고 경건하게 맞이해야 하기에, 며칠 전부터 집 안팎을 깨끗하게 치우고, 차례 올릴 준비를 하며, 식구들 설빔도 빠지지 않게 새로 지어야 하니, 이렇게 바쁜 날, 천하없는 게으름뱅이라도 부지런히 일을 하여 설 준비를 해야 하는 그믐 날, 누구라서 잠을 잘 수 있으랴.

그런데도 만약 잠자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눈썹이 하얗게 세어 버린다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잠들지 않으려고 선하품을 하다 하다가 끝내 못 이기어 잠들고 나면, 아침에 정말로 눈썹이 희어져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밤새 장난스런 누군가가 밀가루를 발라 놓은 것이다.

(혼불 5권 26~27쪽)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가 한민족 고유명절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풍성히 마련됐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6일부터 정월대보름인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은 ‘설·정월대보름,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

‘혼불’ 5권에 나온 “그저 오직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을 올리고 돌아앉아 우는 한이 있어도, 정월 초하룻날 원단(元旦)에는 나름대로 차례를 모셔야 한다”는 대목을 인용한 것이다.

‘설·정월대보름,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 행사에는 ‘혼불’에 등장하는 설과 정월대보름의 풍경과 다양한 민속의 모습을 발췌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정월대보름 민속’으로 시작된다. 이어 문체만큼이나 유명한 최명희의 글씨를 따라 써 볼 수 있는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편지쓰기 행사인 ‘엽서쓰기-문학관은 우체부’와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기억은 저마다 한 채씩의 집을 짓는다’ 등으로 구성됐다.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정월대보름의 민속’

‘혼불’이 묘사하고 있는 전라도의 민속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설과 정월대보름에 관련한 부분을 발췌해 걸개실사로 소개하고 관람객에게 배포한다.

섣달 그믐날에 이루어지는 야광귀 쫓는 법과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을 잘 모셔야 하는 여인네들의 정성, 설과 정월 대보름을 맞는 민족의 풍속들, 도·개·걸·윷·모 소리치며 노는 윷놀이, 귀밝이술과 부름, 달집태우기와 달맞이, 횃불싸움과 연날리기, 다리밟기, 더위팔기, 쥐불놀이 등 전라도의 민속놀이가 새롭게 다가올 것.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말하기도 한 최명희는 뛰어난 문체 뿐만이 아니라 서체도 개성있고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는 작가의 글씨를 직접 따라 쓰면서 수공(手工)의 힘을 경험하는 체험 행사다.

지난해 진행했던 ‘수공의 힘 새기는 빨간날’에 참여한 100여 명의 시인과 작가들의 서체와 더불어 엽서와 편지, 원고 등에서 발췌한 최명희의 서체를 선보인다.

이와함께 최명희가 문학청년 시절 필사한 A4 50장 분량의 타고르의 시 ‘기탄잘리’도 감상할 수 있다.

△엽서쓰기-문학관은 우체부

최명희문학관에서 제작한 엽서로 그리운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다.

엽서를 문학관 우체통에 넣으면 문학관이 우편료를 부담해 대신 발송해 준다.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기억은 저마다 한 채씩의 집을 짓는다

1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져 보았는가.

연말 즈음 문득 배달된 수신인과 발신인 모두가 나로 적힌 편지 한 통은 1년 간 문학관이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주인에게 보내주는 선물이다.

문의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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