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061124]소살소살, 전주천을 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

• 매체: 전라일보
• 날짜: 2006년11월24일
• 제목: 소살소살, 전주천을 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
• 출처: 전라일보
• 쓴이: 이상덕 기자

 

자연은 문학의 영원한 고향이다.

작가 최명희도 ‘혼불’은 물론 미완성 장편소설 ‘제망매가’, 그리고 단편소설 ‘만종’ 속에서 자연의 한켠을 지키고 있는 전주천을 모국어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최명희는 그 옛날, 자신의 문학적 고향이자 생활의 터전이었던 전주천을 따라 걸으면서 온갖 사물과 사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체감했고 이들의 글쓰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로 자리를 잡았다.

전주천은 물론 한벽교와 싸전다리(옛 전주교), 매곡교, 완산교, 다가교, 전주한옥의 풍경과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 등 전주와 전주천은 그의 작품 속에서는 언제나 어머니와 같이 포근하고 따뜻하게 존재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이 전주천과 그의 벗들이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고 있는 풍광을 만난다. ‘소살소살, 전주천을 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을 읽으며 걷는 전주천’란 주제로 마련되는 이 프로그램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동안 한벽교에서 다가교까지 전주천을 따라 걷는 행사다.

2006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 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프로그램. ‘혼불’과 ‘제망매가’, ‘만종’등 최명희 선생의 소설에 담긴 전주천과 전주천변 일대의 풍광을 읽으면서 현재 억새가 지천으로 솟아오른 전주천을 함께 걸어보자는 취지에서 베풀어진다.

전주천을 걷다가 최명희 선생 작품도 접할 수 있고, 번개강연으로 마련된 깜짝 강연을 통해서는 초청강사로부터 전주천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번개강연에는 초청강사로 서지영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가 나와 전주천과 만경강, 각시바우와 초록바우, 천주교 박해, 정여립에 얽힌 사연 등 아프고 서러운 역사를 훑고, 김성식 전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판소리 한 대목이 흘러나왔던 매곡교 아래 풍경을 소개한다. 신진철 전주의제 21 사무국장은 전주천의 생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주의 숨결, 전주의 젖줄인 전주천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의미 깊은 자리가 된다.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10시 한벽교 아래(전통문화센터 옆) 전주천변으로 나오면 된다.

한편 24일까지 최명희문학관으로 참가를 신청(284-0570)하면 최명희 선생 작품 중 전주천과 관련된 부분이 갈무리된 책자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