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일보 20060809]최명희 문학관 '독락재' 전시물품 늘려

• 매체: 새전북신문
• 날짜: 2006년8월9일
• 제목: 최명희 문학관 '독락재' 전시물품 늘려
• 출처: http://www.jeonm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32
• 쓴이: 김미진 기자

친구 이금림에게 보낸 2m10cm길이 편지, 친필이력서 등 눈길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이 메인 전시관 ‘독락재’의 전시물품을 대폭 확장했다.

지난 4월 개관과 함께 사진·편지·엽서 등 최명희 선생과 관련한 전시물품 등을 공개 모집한 결과,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그 성과 중 일부를 이번에 담게 된 것. 새롭게 추가된 전시물품에는 ‘친구 이금림 님에게 보낸 2m 10㎝ 길이의 편지’, ‘최명희의 친필 이력서’, ‘친구 이금림 님에게 보낸 엽서’, ‘김남곤·공숙자 님에게 보낸 편지’ 등이다.

특히 이금림에게 보낸 ‘2m 10㎝ 길이의 긴 편지’에서는 당시 20대 후반인 최명희 선생의 인생관과 문학관을 확인할 수 있어 눈길을 모은다.

편지의 내용 중에 마르다형과 마리아형의 인간을 언급한 선생은 마리아 형 인간을 선택하고 싶다며, 자신의 반려자도 마리아를 사랑하고 가까이 두고 싶어 하며, 베풀어 줄 혼의 양식이 풍요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
최명희 문학관 관계자는 “아마도 이 편지를 쓰던 무렵부터 최명희는 혼불의 집필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 모집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선생이 쓴 엽서와 편지, 이력서, 수정 작업 중인 원고, 함께 찍은 사진, 선생의 작품이 게재된 책 등 다양하다. 정기적으로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

최명희 선생과 중학교 동창이자 생전 가장 절친한 친구였던 방송작가 이금림씨를 비롯해 김남곤 시인, 공숙자 수필가, 전남대 김춘섭 교수, 고려대 서지문 교수, 전북대 임명진 교수, 이시영 시인, 김성식씨(전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선생과 기전여고에서 함께 근무했던 심원숙 교사, 고교 동창생인 강부순·이향순씨 등 선생의 지인들로부터 기증받았다.

장성수 관장은 “앞으로도 기증을 약속한 분들이 많아 최명희문학관은 더 풍성해 질 것”이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최명희 선생을 기억하고,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지인과 선·후배들이 더 많이 기증에 참여해, 더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오후 6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는 월례문학세미나가 펼쳐진다. 대상작품은 최명희 단편소설 ‘이웃집 여자’로 모둠장에 윤영옥 문학박사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