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님하
문학관의 선물(글과 영상)
[글] 혼불 완독을 위한 안내서_ 「혼불」 속 인물③ 그물에 걸리지 않는 인생을 꿈꾸는, 강모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09-13 12:55
조회
329
※ 글쓴이: 김근혜(동화작가)_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등단.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유령이 된 소년』, 『봉주르 요리교실 실종사전』, 『다짜고짜 맹탐정』 등을 냈다.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2021년∼2023년).
강모는 사촌 여동생 강실이를 좋아한다. 열여섯에 대실 마을 효원과 혼인을 한 뒤로는 강실을 보는 게 불편해진다. 강모는 첫날밤 효원의 옷고름도 풀지 않고 강실이 꿈을 꾼다. 매안으로 돌아와서도 1년 동안 효원을 찾지 않다가 청암부인의 강요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데려온다.
상사병으로 죽은 친척 형 강수의 망혼제가 있던 날, 강모는 강실에게 강수형 영혼식에 가자고 제안한다. 강실은 강모를 따라나선다. 강모는 영혼식를 보다가 강실을 범한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지만 수습은커녕 강모는 강실을 버려두고 도망치듯 전주로 간다.
강실이 일로 방황하던 강모는 접대부 오유끼를 만난다. 힘들 때 둥지가 되어준 오유끼를 술집에서 빼내기 위해 공금 300원에 썼다가 파직당하고 철창에 갇힌다. 기표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오지만, 청암부인이 그 충격으로 쓰러지자 강모는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결국 강모는 모든 이의 기대와 관심을 뒤로하고 강태와 함께 만주로 떠난다.
만주 봉천에서 오유끼와 함께 시칸방에 살림을 차린 강모는 고리배미에 살던 부서방을 만난다. 그에게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게 된다.
특히 강모는 할머니 청암부인의 기대가 가장 무겁다. 아버지 이기채의 깐깐한 성품을 대하기도 어렵다.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거세된 욕망으로 인해 강모는 마음 둘 곳을 모른다.
강모 또한 청암부인이 누구보다 편안하지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기에 버겁기 그지없다. 청암부인의 존재 자체가 강모에게는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항상 따뜻하고 자상한 청암부인의 사랑에 일종의 채무 의식을 갖는다. 게다가 자신의 일(공금횡령)로 낙루하신 청암부인으로 인해 강모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음에 괴로워한다.
여태 저지른 죄로도 모자라 강모는 또다시 죄를 짓는다. 만주로 도망치듯 가버린 것이다. 청암부인은 강모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 강모는 뒤늦게 봉천에서 부서방을 만나 청암부인의 임종 소식을 듣고 가슴을 친다. 그러나 때는 늦어버리고 강모는 타국 만주 봉천에서 할머니 청암부인을 되뇔 뿐이다.
강모는 결국 강실과 상피를 붙고 만다. 강실을 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였다. 저질러 놓고 수습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만주로 가버린 강모로 인해 강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강모는 부인 효원을 두려워한다. 큰 키에 매섭고 단단한 표정도 그러했지만, 일종의 짐으로 다가와 자신을 더욱 속박하는 존재로 부상한다. 할머니 청암부인과 아버지 이기채의 굴레에서 헤매는 자신이 또다시 효원이란 굴레에 묶일 생각을 하면 숨이 막힌다. 강실을 범한 날, 흡사 미친 사람처럼 효원에게 달려들어 첫날밤을 보내고 전주가 가버린 강모는 자신과 효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철재 또한 족쇄로 여긴다.
강모는 강실에게 저지른 일로 괴로워하다 부청 직원들과 간 술집에서 오유끼를 만나고 그녀를 300원에 사서 살림을 차린다. 오유끼는 술집 작부지만 강모가 힘들 때 옆에서 지켜봐 준 사람이다.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에게 300원이 아까웠을까. 문제는 그 돈이 공금이었기에 강모는 구청에서 파면 당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유끼 또한 책임져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느낀 강모는 청암부인이 쥐여 준 300원을 오유끼에게 주고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오유끼는 만주까지 강모를 따라온다.
세 여인 사이에서 강모는 참으로 유약하고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인다. 강모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세 여인은 고통스러워한다. 그나마 효원은 청암부인의 기를 받아 강모가 없는 가문에서 아들 철재를 키우며 안간힘을 쓰며 버틴다. 그런데도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강모의 외도는 효원을 내내 괴롭힌다.
오유끼 또한 의지할 데라고는 강모뿐이다. 그녀는 강모가 술을 마시고 자신을 때렸을 때도 묵묵히 견뎌냈다. 강모를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강모와 상피 붙은 것도 모자라 춘복에게 겁간당해 임신한 강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강실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춘복과 옹구네로 인해 강실의 앞날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양반집 딸이기에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강실을 보며 양반이라는 보기 좋은 허울이 조금씩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적응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약한 인간의 최후를 보여주는 듯하다.
강태는 사사건건 강모에게 도련님이라 부르며 비아냥댄다. 강모는 그럴 때마다 강태가 원망스럽다.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강태는 청암부인이 이룬 부를 노동자 계급의 고혈로 세운 금자탑이라며 비판한다. 강모는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는 할머니의 부에 관한 강태의 발언이 불편하고 불쾌하다. 강모는 그런 강태에게 형도 결국에는 프롤레타리아의 우두머리가 되어 누군가를 착취하는 모순에 빠질 거라고 말한다. 둘은 그렇게 언제나 만나면 쥐와 고양이처럼 아옹다옹한다. 그러면서도 강모는 강태를 따라 만주로 간다. 멀리 바람처럼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과 별개로 혼자는 자신 없었기에 강태와의 만주행 동참은 당연했다. 강태는 그런 강모를 뿌리치지 않고 데려간다. 만주 봉천에서 둘은 각자 따로 집을 얻어 살지만,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다.
강모는 종손으로 태어나 특별대우를 받고 자랐다. 하지만 강모는 그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처럼 느껴졌다.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종손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철저히 배척당한다. 사랑에 빠지면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하고 먼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일을 그르친다. 규칙이나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ISFP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강모는 규칙이나 틀을 핑계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피해 만주로 도망치는 비열한 면도 보인다.
- 강모의 생애
강모는 사촌 여동생 강실이를 좋아한다. 열여섯에 대실 마을 효원과 혼인을 한 뒤로는 강실을 보는 게 불편해진다. 강모는 첫날밤 효원의 옷고름도 풀지 않고 강실이 꿈을 꾼다. 매안으로 돌아와서도 1년 동안 효원을 찾지 않다가 청암부인의 강요에 못 이겨 울며 겨자 먹기로 데려온다.
상사병으로 죽은 친척 형 강수의 망혼제가 있던 날, 강모는 강실에게 강수형 영혼식에 가자고 제안한다. 강실은 강모를 따라나선다. 강모는 영혼식를 보다가 강실을 범한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지만 수습은커녕 강모는 강실을 버려두고 도망치듯 전주로 간다.
강실이 일로 방황하던 강모는 접대부 오유끼를 만난다. 힘들 때 둥지가 되어준 오유끼를 술집에서 빼내기 위해 공금 300원에 썼다가 파직당하고 철창에 갇힌다. 기표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오지만, 청암부인이 그 충격으로 쓰러지자 강모는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결국 강모는 모든 이의 기대와 관심을 뒤로하고 강태와 함께 만주로 떠난다.
만주 봉천에서 오유끼와 함께 시칸방에 살림을 차린 강모는 고리배미에 살던 부서방을 만난다. 그에게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게 된다.
- 강모의 외모와 성품
특히 강모는 할머니 청암부인의 기대가 가장 무겁다. 아버지 이기채의 깐깐한 성품을 대하기도 어렵다.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거세된 욕망으로 인해 강모는 마음 둘 곳을 모른다.
- 인물 간의 관계: 강모와 청암부인
강모 또한 청암부인이 누구보다 편안하지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기에 버겁기 그지없다. 청암부인의 존재 자체가 강모에게는 일종의 압박인 셈이다. 항상 따뜻하고 자상한 청암부인의 사랑에 일종의 채무 의식을 갖는다. 게다가 자신의 일(공금횡령)로 낙루하신 청암부인으로 인해 강모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음에 괴로워한다.
여태 저지른 죄로도 모자라 강모는 또다시 죄를 짓는다. 만주로 도망치듯 가버린 것이다. 청암부인은 강모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 강모는 뒤늦게 봉천에서 부서방을 만나 청암부인의 임종 소식을 듣고 가슴을 친다. 그러나 때는 늦어버리고 강모는 타국 만주 봉천에서 할머니 청암부인을 되뇔 뿐이다.
- 인물 간의 관계: 강모와 강실, 효원, 오유끼
강모는 결국 강실과 상피를 붙고 만다. 강실을 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였다. 저질러 놓고 수습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만주로 가버린 강모로 인해 강실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강모는 부인 효원을 두려워한다. 큰 키에 매섭고 단단한 표정도 그러했지만, 일종의 짐으로 다가와 자신을 더욱 속박하는 존재로 부상한다. 할머니 청암부인과 아버지 이기채의 굴레에서 헤매는 자신이 또다시 효원이란 굴레에 묶일 생각을 하면 숨이 막힌다. 강실을 범한 날, 흡사 미친 사람처럼 효원에게 달려들어 첫날밤을 보내고 전주가 가버린 강모는 자신과 효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철재 또한 족쇄로 여긴다.
강모는 강실에게 저지른 일로 괴로워하다 부청 직원들과 간 술집에서 오유끼를 만나고 그녀를 300원에 사서 살림을 차린다. 오유끼는 술집 작부지만 강모가 힘들 때 옆에서 지켜봐 준 사람이다.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사람에게 300원이 아까웠을까. 문제는 그 돈이 공금이었기에 강모는 구청에서 파면 당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유끼 또한 책임져야 할 대상일 뿐이라고 느낀 강모는 청암부인이 쥐여 준 300원을 오유끼에게 주고 떠나라고 한다. 그러나 오유끼는 만주까지 강모를 따라온다.
세 여인 사이에서 강모는 참으로 유약하고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인다. 강모의 우유부단한 태도에 세 여인은 고통스러워한다. 그나마 효원은 청암부인의 기를 받아 강모가 없는 가문에서 아들 철재를 키우며 안간힘을 쓰며 버틴다. 그런데도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강모의 외도는 효원을 내내 괴롭힌다.
오유끼 또한 의지할 데라고는 강모뿐이다. 그녀는 강모가 술을 마시고 자신을 때렸을 때도 묵묵히 견뎌냈다. 강모를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강모와 상피 붙은 것도 모자라 춘복에게 겁간당해 임신한 강실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강실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춘복과 옹구네로 인해 강실의 앞날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양반집 딸이기에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대의 희생양이 되어가는 강실을 보며 양반이라는 보기 좋은 허울이 조금씩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적응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약한 인간의 최후를 보여주는 듯하다.
- 인물 간의 관계: 강모와 강태
강태는 사사건건 강모에게 도련님이라 부르며 비아냥댄다. 강모는 그럴 때마다 강태가 원망스럽다.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강태는 청암부인이 이룬 부를 노동자 계급의 고혈로 세운 금자탑이라며 비판한다. 강모는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는 할머니의 부에 관한 강태의 발언이 불편하고 불쾌하다. 강모는 그런 강태에게 형도 결국에는 프롤레타리아의 우두머리가 되어 누군가를 착취하는 모순에 빠질 거라고 말한다. 둘은 그렇게 언제나 만나면 쥐와 고양이처럼 아옹다옹한다. 그러면서도 강모는 강태를 따라 만주로 간다. 멀리 바람처럼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과 별개로 혼자는 자신 없었기에 강태와의 만주행 동참은 당연했다. 강태는 그런 강모를 뿌리치지 않고 데려간다. 만주 봉천에서 둘은 각자 따로 집을 얻어 살지만,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다.
- 이강모의 MBTI는? ISFP<성인군자형>
강모는 종손으로 태어나 특별대우를 받고 자랐다. 하지만 강모는 그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그물처럼 느껴졌다.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만, 종손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철저히 배척당한다. 사랑에 빠지면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하고 먼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일을 그르친다. 규칙이나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ISFP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강모는 규칙이나 틀을 핑계로 자신이 저지른 죄를 피해 만주로 도망치는 비열한 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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