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님하
문학관의 선물(글과 영상)
[글] 혼불 완독을 위한 안내서_ 「혼불」 속 인물② 대추씨 같이 단단하고 깐깐한, 이기채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09-13 12:51
조회
287
※ 글쓴이: 김근혜(동화작가)_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로 등단.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유령이 된 소년』, 『봉주르 요리교실 실종사전』, 『다짜고짜 맹탐정』 등을 냈다.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2021년∼2023년).
이기채는 어릴 때부터 병약하여 청암부인의 애를 태웠다. 초유를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인지 이기채는 병을 달고 살았다. 그런 이기채가 행여 잘못될까 싶어 청암부인은 애를 태워 가며 돌봤다. 청암부인의 목적은 단 하나, 아기를 건강하게 키워서 장가를 보내 종부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기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이기채는 청암부인의 정성으로 잘 자라 21세에 미모가 출중하고 자태가 고운 율촌댁을 아내로 맞이한다. 곧 1남 2녀의 자녀를 두지만 첫째 딸 강련은 열병을 앓아 반편이 되고 둘째 딸은 병으로 사망한다. 다행히 아들 강모를 낳아 손이 귀한 집에 대를 잇는다. 이기채는 유약하고 책임감 없는 강모가 못마땅하다. 이 모든 것이 종손이라고 오냐오냐 키운 탓이라 여기며 늦게라도 강모를 다그쳐보지만 소용없다. 강모가 음악 공부를 하러 일본에 가겠다고 하자 바이올린을 박살낸다. 동생 기표가 막지 않았다면 강모를 향해 휘둘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만큼 강모를 향한 기채의 고민은 깊다. 강모가 공금을 횡령하고 파직당하여 온 날은 목침을 던진다. 이런 일은 강모가 강태와 함께 만주로 훌쩍 떠나버린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머니 청암부인이 돌아가실 때도 강모가 오지 않자 가문의 존속에 불안을 느낀다.
대신 며느리 효원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 효원의 기개와 침착한 품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강모 대신 집안일을 의논하며 차선책을 찾는다.
이기채는 외모처럼 성격도 깐깐하고 빈틈없다. 카랑카랑한 성격 탓에 집안사람 모두 이기채를 어려워한다. 덕분에 위장장애도 심해 죽으로 거친 속을 달랜다. 청암부인이 일군 재산과 종가를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했기에 성정이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건 어쩌면 종손이 짊어지고 가야야 할 왕관의 무게인지도.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기채에게 위장장애는 필요충분조건이지 싶다.
“사람이 내 마음을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서 균형을 잡고, 훌륭한 스승의 지도를 받아 그 자리를 밝혀 가는 수련을 하는 것이 바로 ‘공부’니라. 부디 이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오직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 숨 쉬는 일처럼 몸에 익어 일상이 되도록 자신을 건사하고, 이재를 하듯이 정신을 관리해야만 정신의 토양이 비옥해질 것이다.∥ 「혼불」 4권 16쪽
청암부인을 향한 애정이 너무나 컸기에 만동이부부가 청암부인 묘에 투장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암부인이 누구라고 더러운 뼈를 묻느냐며 백단과 만동이를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록 매질하며 눈을 번뜩이는 이기채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하다. 가문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종손으로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건 종손의 분노였고 어머니 청암부인을 향한 이기채의 사랑이 무참히 짓밟히는 치욕이었다.
강모가 결혼하고 나서 벌이는 일들은 이기채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느닷없이 음악 공부를 한다고 유학을 보내 달라질 않나 오유끼라는 기생 때문에 공금횡령에 파직까지 당하니 갑갑할밖에. 그것도 모자라 강모가 강태와 함께 만주로 떠나버리자 이기채는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종형제 강호가 그들을 만나고 왔다고 하자 장등을 내걸고 이제나저제나 강모를 기다리는 이기채의 마음은 여느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다.
평행선을 달리는 이 두 사람이 화해하는 날이 올까? 강모가 만주에서 돌아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두 사람은 영원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원망만 하고 관계가 끝날지도 모른다.
어느 날, 이기채가 효원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만약 네가 낳은 갓난아이가 장난꾸러기 어린 시아재의 발에 밟혀 죽었다면 넌 어떻게 할 것이냐고. 효원은 첫째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 불찰이 있을 것이고 둘째는 사건을 일으킨 시아재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부모님을 위로해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기채는 ‘과연 너로구나.’ 하면서 효원을 더욱 신뢰한다. 여태 팽팽한 눈으로 효원을 대했지만 긴 시간 효원을 지켜보면서 신뢰를 갖게 된다. 현실을 변화시키기보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보수의 모습을 보이는 이기채지만 효원이라는 혁신적 인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값진 눈을 가진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기채는 음성이 낮고 필요한 말만 한다. 그 시대 남편과 아버지가 그러했듯 이기채도 가족과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인물이다. 문제는 꼬장꼬장한 성격 탓에 타협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성격이 강모와의 불화, 세상과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문제를 키우고 소통을 방해한다.
만약 이기채가 E 성향의 외향적인 기질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강모를 좀 더 이해하고 발전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스민다.
- 이기채의 생애
이기채는 어릴 때부터 병약하여 청암부인의 애를 태웠다. 초유를 제대로 먹지 못한 탓인지 이기채는 병을 달고 살았다. 그런 이기채가 행여 잘못될까 싶어 청암부인은 애를 태워 가며 돌봤다. 청암부인의 목적은 단 하나, 아기를 건강하게 키워서 장가를 보내 종부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기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했다.
이기채는 청암부인의 정성으로 잘 자라 21세에 미모가 출중하고 자태가 고운 율촌댁을 아내로 맞이한다. 곧 1남 2녀의 자녀를 두지만 첫째 딸 강련은 열병을 앓아 반편이 되고 둘째 딸은 병으로 사망한다. 다행히 아들 강모를 낳아 손이 귀한 집에 대를 잇는다. 이기채는 유약하고 책임감 없는 강모가 못마땅하다. 이 모든 것이 종손이라고 오냐오냐 키운 탓이라 여기며 늦게라도 강모를 다그쳐보지만 소용없다. 강모가 음악 공부를 하러 일본에 가겠다고 하자 바이올린을 박살낸다. 동생 기표가 막지 않았다면 강모를 향해 휘둘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만큼 강모를 향한 기채의 고민은 깊다. 강모가 공금을 횡령하고 파직당하여 온 날은 목침을 던진다. 이런 일은 강모가 강태와 함께 만주로 훌쩍 떠나버린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머니 청암부인이 돌아가실 때도 강모가 오지 않자 가문의 존속에 불안을 느낀다.
대신 며느리 효원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된다. 효원의 기개와 침착한 품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강모 대신 집안일을 의논하며 차선책을 찾는다.
- 이기채의 외모와 성품
이기채는 외모처럼 성격도 깐깐하고 빈틈없다. 카랑카랑한 성격 탓에 집안사람 모두 이기채를 어려워한다. 덕분에 위장장애도 심해 죽으로 거친 속을 달랜다. 청암부인이 일군 재산과 종가를 단단히 붙잡고 있어야 했기에 성정이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건 어쩌면 종손이 짊어지고 가야야 할 왕관의 무게인지도.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이기채에게 위장장애는 필요충분조건이지 싶다.
- 인물 간의 관계: 이기채와 청암부인
“사람이 내 마음을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서 균형을 잡고, 훌륭한 스승의 지도를 받아 그 자리를 밝혀 가는 수련을 하는 것이 바로 ‘공부’니라. 부디 이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오직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 숨 쉬는 일처럼 몸에 익어 일상이 되도록 자신을 건사하고, 이재를 하듯이 정신을 관리해야만 정신의 토양이 비옥해질 것이다.∥ 「혼불」 4권 16쪽
청암부인을 향한 애정이 너무나 컸기에 만동이부부가 청암부인 묘에 투장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암부인이 누구라고 더러운 뼈를 묻느냐며 백단과 만동이를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록 매질하며 눈을 번뜩이는 이기채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하다. 가문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종손으로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건 종손의 분노였고 어머니 청암부인을 향한 이기채의 사랑이 무참히 짓밟히는 치욕이었다.
- 인물 간의 관계: 이기채와 강모
강모가 결혼하고 나서 벌이는 일들은 이기채를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느닷없이 음악 공부를 한다고 유학을 보내 달라질 않나 오유끼라는 기생 때문에 공금횡령에 파직까지 당하니 갑갑할밖에. 그것도 모자라 강모가 강태와 함께 만주로 떠나버리자 이기채는 절망스럽다. 그럼에도 종형제 강호가 그들을 만나고 왔다고 하자 장등을 내걸고 이제나저제나 강모를 기다리는 이기채의 마음은 여느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다.
평행선을 달리는 이 두 사람이 화해하는 날이 올까? 강모가 만주에서 돌아온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두 사람은 영원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원망만 하고 관계가 끝날지도 모른다.
- 인물 간의 관계: 이기채와 효원
어느 날, 이기채가 효원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만약 네가 낳은 갓난아이가 장난꾸러기 어린 시아재의 발에 밟혀 죽었다면 넌 어떻게 할 것이냐고. 효원은 첫째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 불찰이 있을 것이고 둘째는 사건을 일으킨 시아재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부모님을 위로해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기채는 ‘과연 너로구나.’ 하면서 효원을 더욱 신뢰한다. 여태 팽팽한 눈으로 효원을 대했지만 긴 시간 효원을 지켜보면서 신뢰를 갖게 된다. 현실을 변화시키기보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보수의 모습을 보이는 이기채지만 효원이라는 혁신적 인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값진 눈을 가진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이기채의 MBTI는? ISTP <백과사전형>
이기채는 음성이 낮고 필요한 말만 한다. 그 시대 남편과 아버지가 그러했듯 이기채도 가족과의 소통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인물이다. 문제는 꼬장꼬장한 성격 탓에 타협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 성격이 강모와의 불화, 세상과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문제를 키우고 소통을 방해한다.
만약 이기채가 E 성향의 외향적인 기질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강모를 좀 더 이해하고 발전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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