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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20231212]수필가 김순영을 기억한 후배 문인들의 ‘따뜻한 목소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3-12-12 13:37
조회
710


 

묵직한 수필의 언어는 시간이 흘러도 견고히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가 김순영 수필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1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었다.
 전북의 문인들이 기억하는 수필가 김순영(1937~2019)는 묵직한 수필을 쓰는 어른이었다. 등단 후 1991년 첫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 자그마치 30년으로, 한 세대를 관통하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후배 문인들은 작금의 수필쓰기가 너무 가볍게만 흐르는 것은 아닌지를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가 김순영 수필가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1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었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최명희(1947∼1998) 소설가의 추모일(12월 11일) 즈음 여는 이 세미나는 전라북도 출신 문학인의 너르고 깊은 문학 세계를 살피며 전북 문학의 힘을 다시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날에는 문신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용옥 시인과 최기우 극작가의 발표 후, 김근혜·김영주·이경옥 동화작가, 이진숙 수필가, 최아현·황지호 소설가 등은 각각 김순영의 수필집을 읽고 느낀 소감을 나누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용옥 시인은 “제1회 전북문학상 공개 공모에서 김순영 선생은 보자기에 원고를 한 보따리 싸서 응모했지만 물론 심사에 실격해 탈락했다”며 “당시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생활 형편은 자기에게보다 가정과 자녀교육에 헌신할 때였으니, 문단 등단 30년에 자기 글집 한 권이 없는 언니의 모습을 보니 놀라고 슬펐다”고 회고했다.

 이진숙 수필가도 “김순영 작가는 글쓰기가 허용되는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없이 아무 때라도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면서 “‘너무 어려워 어물어물 꾀를 써 피해 넘기지 않는다’면서 어느 경우라도 문학성을 의식하면서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수필 쓰는 자세에 대해 공부하고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경옥 동화작가는 “선생님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마주한 김순영의 수필에 대한 신념은 남달랐으며, 단도직입적이고 정확하고 곳곳에 글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며 “‘참조기’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정말 밀도있고 촘촘하며 백과사전처럼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영주 수필가는 “김순영의 수필집을 구하기 위해 시립도서관을 찾을 수 밖에 없었는데 실밥이 풀려 나온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장을 넘겼구나 생각했다”며 “‘어느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다’는 수필집을 만난 것은 행운으로, 선생님 덕분에 지금 우리가 다양한 아침을 맞고 있음을 깨달으며 하루의 아침이 급격히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문신 교수는 “김순영 수필가의 문장은 길지만 중언부언하지 않고 이미지와 메시지가 명쾌하게 보여 정말로 좋은 글이란 뭔지 단편적인 글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김순영의 삶과 수필문학을 통해서 지금까지 글을 써온 우리 자신을 되깊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다”고 말했다.

 최기우 관장은 “그동안 15명의 전북 출신 문학인을 만날 수 있었던 ‘작고문인세미나’는 삶과 글이 진실했던 문학인의 참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동시에 지역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면서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 일인 만큼 이러한 일들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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