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0 - 사그락거리는 소리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1-04 12:02
조회
654


 

뒤안의 감나무 가지에서 때를 맞추어 마른

잎사귀 갈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중 몇 잎은 떨어지는지

마당에 구르는 소리가 떼구르르 난다.

산이 가까운 탓인가.

떡갈나무 잎사귀들, 참나무, 상수리나무 잎사귀들이

서로 사그락거리는 소리도 바로 귀밑에서 들린다.

솨아아.

「혼불」 1권 166쪽





때를 맞춰 하루가 다르게 알록달록 옷을 바꿔 입는 나무들 덕분에 세상이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 노란 은행, 붉은 단풍까지 눈을 두는 모든 곳에 가을이 있는데요. 사각사각 낙엽 밟는 재미에 자꾸만 걷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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