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40 - 별이 총총한 밤하늘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8-26 15:53
조회
791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곰방대 연기를 뱉어 냈다.

연기는 모깃불에 섞이어 흩어진다.

그것에 가리워져 하늘 한복판으로 흐르는

은하수가 더욱 아득해 보이는데,

그 반공으로 검은 능선을 뚜렷하게 긋고 있는

노적봉 수풀에서 쏙독 쏙독 쏙독

칼로 무를 써는 것 같은 쏙독새의

목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혼불」 4권 128쪽





한차례 태풍이 지나가면 초록빛 여름은 물러나고 성큼 가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시끄럽게 귓가를 맴돌던 매미소리와 모깃불을 방패 삼아 즐기던 밤하늘이 벌써 그리워지는데요. 조금씩 선선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노랗게 쏟아질 가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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