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12 - 설날이라 들떠서 잠 못 이루는 아이들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2-12 11:15
조회
1207
남루하고 따뜻한 불빛들이 낮은 목소리로 젖은 듯이 번지고,
내일이 설날이라 들떠서 잠 못 이루는 아이들이
저희끼리 툭탁거리다가 그 문짝에 그림자로 비치는데,
어디 먼 데서 늦게야 오는 사람이라도 있는 집에서는
사립간에 두세두세 기척이 들리고,
벌컥 방문이 열리면 주황 불빛이 마당으로 쏟아지기도 하였다.
「혼불」 5권 26쪽
기름내 솔솔 나는 맛있는 음식, 푸릇한 세뱃돈을 기대하며 잠 못 들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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