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57 - 흰 꽃잎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12-23 11:41
조회
590


 

홀연 한 점 흰 꽃잎이나 싸라기같이

허공에 설핏 비쳐 눈일 줄도 몰랐다가.

날 저물녘 살얼음 낀 동구앞길로 들어서며

문득 올려다본 정자나무 위 어스름 하늘이나

저녁밥 지으려고 바가지에 쌀내오는 광 문앞에서

무심코 바라본 지붕 너머, 어느덧,

바람조차 싣지 않고 마냥 점점이

잿빛을 머금어 더욱 허이연 눈

「혼불」 10권 210쪽





새하얀 눈이 하늘을 뒤덮고 눈 닿는 자리 하얗게 물들기 시작하면 겨울을 체감하게 됩니다. 뽀드득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설레는데요. 밤사이 소리 없이 쌓여 흰 이불을 포근하게 덮고 있는 세상을 마주하면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전체 9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38
필록 787 - 달빛
최명희문학관 | 2022.07.21 | 추천 0 | 조회 753
최명희문학관 2022.07.21 0 753
837
필록 786 - 사르락
최명희문학관 | 2022.07.14 | 추천 0 | 조회 655
최명희문학관 2022.07.14 0 655
836
필록 785 - 더위
최명희문학관 | 2022.07.07 | 추천 0 | 조회 711
최명희문학관 2022.07.07 0 711
835
필록 784 - 빛깔
최명희문학관 | 2022.06.30 | 추천 0 | 조회 571
최명희문학관 2022.06.30 0 571
834
필록 783 - 가뭄
최명희문학관 | 2022.06.24 | 추천 0 | 조회 582
최명희문학관 2022.06.24 0 582
833
필록 782 - 씨앗
최명희문학관 | 2022.06.16 | 추천 0 | 조회 585
최명희문학관 2022.06.16 0 585
832
필록 781 - 사명
최명희문학관 | 2022.06.09 | 추천 0 | 조회 692
최명희문학관 2022.06.09 0 692
831
필록 780 - 감꽃
최명희문학관 | 2022.06.02 | 추천 0 | 조회 744
최명희문학관 2022.06.02 0 744
830
필록 779 - 초여름
최명희문학관 | 2022.05.26 | 추천 0 | 조회 820
최명희문학관 2022.05.26 0 820
829
필록 778 - 해방
최명희문학관 | 2022.05.19 | 추천 0 | 조회 816
최명희문학관 2022.05.19 0 816
메뉴
error: 콘텐츠가 보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