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소살

삶을닮다(오늘의필록)

필록 720 - 그림자

작성자
최명희문학관
작성일
2021-04-08 17:35
조회
7335


본 일 없이 낯설고 먼 세상이,

불빛 받는 바람벽에 홀연 불려 와 비친 것도 같고,

손대면 만져지는 살 가진 것들의 형상 속에서, 순간,

낯설고 먼 세상으로 넋이 비밀스럽게 빠져 나간 것도 같은, 그림자.

나훌 나훌 나훌

 

「혼불」 4권 186쪽





어린 시절 잠자리에서 손으로 강아지, 토끼, 새 등을 만들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더 놀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멍멍, 짹짹. 꼬물꼬물 손가락을 움직이면 딱! 켜진 전등과 함께 사라졌던 동물 친구들. 낯설고 어두운 세상에서 위로가 됐던 비밀스러운 형상들을 오늘 밤 불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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